하이닉스-매그나칩, 현대하이스코, 기륭전자, KM&I 비정규노동자와 오리온전기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대정부 및 자본을 상대로 금속노조(위원장 김창한)가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이미 지난 1월24일 하이닉스, 매그나칩 서울본사 앞에서 가진 결의대회를 통해 올해 투쟁의 포문을 연 노조는 1일 오전 하이닉스, 매그나칩 반도체 청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창한 위원장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등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사활을 건 투쟁에 돌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정부와 해당사업장 원청사용주에 대해 각각 불법을 저지른 사용주 즉각 구속, 불법 해고한 노동자 즉각 현장 복귀 등을 촉구했다.<사진>

노조는 “현재 정부와 자본의 불법 부당한 행위에 처절하게 투쟁하고 있는 현안 사업장 문제 해결을 위해 금속노조는 언제든지 노정, 노사 대화를 열어놓고 비정규노동자들의 생존권을 해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와 자본이 이같은 제안을 거부한다면 투쟁을 더욱 확대해 금속노조의 조직적 운명을 걸고 한판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김창한 위원장이 하이닉스, 매그나칩 청주공장 정문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으며, 7일에는 현대하이스코 조합원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서울로 상경 대규모 삼보일배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또 14일부터 15개 전지부장이 단식농성에 결합해 14~15일 전간부 상경투쟁, 2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해 2월말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결의할 방침이다.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한 김창한 금속노조 위원장
비정규직 투쟁의 절박함을 껴안고 김창한 금속노조 위원장<사진>이 1일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김창한 위원장은 이날 <매일노동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불법파견 판정, 부당해고 등 법으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정당성이 입증됐지만 자본의 완강한 저항은 이들 노동자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2006년 중앙교섭 등을 앞두고 금속노조가 2월 중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조직적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 하이닉스-매그나칩 청주공장 앞에서 단식농성을 돌입한 배경은.
“1년이 넘게 사태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했던 하이닉스-매그나칩은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하이닉스 문제 해결을 위해 충북도를 비롯해 범대위가 중재실무단 구성을 합의했는데, 중재실무단이 노사간 대화의 창구를 열어줄 것이라는 신뢰와 함께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곳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 비정규직 투쟁에 금속노조가 '올인'한 것인가.
“그렇다. 장기간 투쟁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지회들은 이제 노동3권 문제를 떠나 생존권 문제로 힘들어 하고 있다. 금속노조에 가입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금속노조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2월 투쟁을 계획한 것이다. 오늘 단식을 시작으로 15개 지부장들도 단식에 결합할 예정이고 2월말 노조는 총파업을 조직해 현안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 이후 투쟁계획은.
“2월 한달간 비정규직 문제를 가지고 금속노조가 총력투쟁을 벌이는 이유는 이같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서 조직적으로 투쟁을 벌이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정규직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연대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2006년 민주노총의 세상을 바꾸는 투쟁, 금속연맹의 산별전환으로 이어지는 투쟁에 금속노조가 책임지고 나서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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