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가 원청과 대화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지난달 26일 오후 3시께 이원종 충북도지사와 ‘하이닉스-매그나칩 문제 해결을 위한 충북범도민대책위원회’ 대표 등 5명은 하이닉스 서울 본사를 방문해 우의제 사장과의 면담과정에서 노사간 간접대화에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원종 충북도지사와 범도민대책위 대표, 우의제 사장은 △제3자 방식의 간접대화 △오는 8일 이전에 중재실무단 구성 △인도적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3개항에 대해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충북도, 충북지방노동위원회, 범도민대책위 등을 중심으로 한 중재실무단이 곧바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며 노사간 대화의 창구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범도민대책위 관계자는 “중재실무단의 역할은 노사 양쪽의 의견수렴을 통해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고 진전이 없을 경우 이후 중재안을 낼 수도 있겠지만 가능한 노사간 대화에 치중할 것”이라며 “이날 이원종 지사가 2월 중순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범도민대책위는 지난 25일 밤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에 △상급단체 개입 금지 △하이닉스-매그나칩 청주공장 주변 선전물 철거 △대화 분위기에 방해가 되는 집회와 시위 금지 등 3개 안을 제안했으며 이를 사내하청지회가 받아들였다.

사내하청지회 관계자는 “장기화된 투쟁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받아들인 것으로 노사간 직접교섭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며 “범도민대책위가 제안한 3개 안 역시 대화 창구를 열기 위해 받아 안은 것으로 회사쪽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곧바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내하청지회는 이같이 대화의 자리가 마련됨에 따라 16일간 계속됐던 서울 노숙농성 해제를 지난달 27일 공식선언하고 이날 오후 민주노총 충북본부 앞에서 해단식을 갖고 농성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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