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료원(원장 이훈) 의사들이 노조지부장 사퇴를 요구하며, 집단적으로 진료 거부하고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 집단행동을 벌이는 흔치않은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천안의료원에 근무하는 의사 11명중 원장을 제외한 10명이 집단적으로 연차휴가를 내고 진료를 거부하며, 노조지부장이 너무 강성이므로 지부장직을 사퇴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

이로 인해 천안의료원은 이날 하룻동안 진료가 모두 마비돼, 병원장 혼자 응급실에서 근무했고, 환자와 보호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여론이 악화되자 주동한 것으로 알려진 진료과장을 제외한 9명이 17일 모두 출근했으나, 정상 진료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노조(지부장 유경희)는 "이번 의사들의 집단진료 거부는 그 목적이나 방식에 있어서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뿐아니라 실정법을 위반하는 불법적 행동이다"고 비난했다.

지난 11월1일 해고시켰던 노조지부장을 복직시키기로 하고, 노조활동을 위해 정신병동에서 총무과로 근무지를 옮기기로 노사가 합의한 적이 있다.

노조는 이러한 합의이후 업무과장 등이 근무지 변경을 거부한 일과 이번 의사들의 진료거부가 노조에 대한 부당한 지배개입으로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충남도와 보건복지부당국은 신속한 의법 조치를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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