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각층에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이니스 사태 해결을 위해 구성된 충북범도민대책위가 하이닉스, 매그나칩 반도체와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등 노사간 입장차를 줄이기 위한 중재에 나서고 있어, 설 연휴 전 하이닉스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두영 충북범대위 간사(청주 경실련 사무처장)는 “범도민 대책위를 비롯해 충북도 등이 하이닉스와 매그나칩 반도체, 민주노총 충북본부 및 사내하청지회를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노사간 입장이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충북범대위에 따르면 하이닉스-매그나칩 반도체가 법적으로 사용자성이 없기 때문에 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대화를 위한 지회의 노력(플래카드 및 만장 철거 등) △상급단체 배제 △대화 중 집회 및 시위 금지 등의 조건이 충족된다면, 제3자를 통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사내하청지회는 “진정 대화의 의지가 있다면 실제로 대화 자리에 나와 이런 것들을 요구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며 “지회의 손발을 다 묶어놓고 무슨 대화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회사쪽이 대화할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는 것.
이같이 노사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지난 20일 충북도청 노사정협의회를 통해 설 연휴 전 중재기구 구성(안)을 논의하겠다는 충북도의 행보 역시 주목되고 있다. 충북도청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7일께 충북도 노사정협의회 실무협의회에서 ‘중재기구 구성(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북도 관계자는 “중재기구 구성이 확정되면 노사간 입장을 최대한 조율해 중재안을 내올 수도 있다”면서 “장기간 농성으로 생계조차 이어나가기 힘든 노동자들의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충북도 관계자는 급하게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해, 중재안이 마련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

‘일터로 돌아가고 싶다’는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요구가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지 벌써 1년여. 지난 12일 우의제 하이닉스반도체 사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로 상경한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12일째 노숙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다.

노사간 입장이 계속해서 대립될 경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100여명은 또다시 설 연휴를 길거리에서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에 대화의 자리라도 마련돼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 지역을 비롯한 노동자들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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