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이하 외투기업)의 경영자들은 올해 경제상황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본 반면, 노사관계는 조금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노동문제의 핵심 쟁점인 ‘노사관계 로드맵’에 대해서는 76.7%가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국제노동재단(이사장 박인상)은 국내 외투기업 경영자 9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22일부터 올해 1월6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투기업 경영자의 63.3%가 올해 경제사정에 대해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작년에 비해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31.1%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외투기업의 25.6%가 ‘올해 투자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으며, 63.3%는 ‘작년 수준의 투자를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신규인력 채용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64.5%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채용규모는 ‘작년 수준’이 42.2%, ‘작년보다 많다’는 대답은 18.9%에 머물렀다.

외투기업 경영진들은 올해 노사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응답자의 56.7%가 ‘작년과 노사관계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좋아질 것’은 12%에 불과한 반면, ‘작년보다 불안해질 것’이라고 응답한 경영진은 30.5%에 달했다.

이밖에 외투기업 경영진은 ‘노사관계 불안’과 ‘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를 투자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았으며, 지난해부터 시행된 퇴직연금제와 관련 45.6%가 기업운영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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