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이후 1년이 지난 ‘장기실업자’가 1년 사이 20% 정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어려운 노동시장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 후 1년이 지난 전직 실업자는 월평균 17만1,400명으로 2004년(14만2,800명)에 비해 20% 급증했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분기별로는 1/4분기(1~3월)와 2/4분기(4~6월) 각각 17만5,200명, 17만8,900명에 달했고 3/4분기(7~9월)와 4/4분기(10~12월)에는 16만5,700명이었다. 장기실업자는 2000년 14만9천명에서 △2001년 14만1천명 △2002년 11만8천명으로 감소했으나 2003년(12만9,400명)부터 급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전체 실업자에서 장기실업자의 비중은 19.3%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장기실업자 비중은 2000~2003년까지 15%대를 유지했으나, 2004년(16.6%) 16%대로 올라선 뒤 지난해 들어 20%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장기실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2004년에 비해 46.8%나 급증했고, △60대이상 36.4% △50대 28.7% △20대 20.7% △30대 1.8% 순으로 각각 늘어났다.

장기실업자가 늘어나면서 구직활동을 하다 아예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2005년 들어 24.7%(10만100명→12만4,800명) 급증해, 2000년(16 만5000명) 이후 5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할 계획이 아예 없는 사람들(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이라고 대답)도 19.8%(103만3000명→123만8000명)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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