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이 높은 실업률과 낮은 임금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은 전체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8%대의 높은 실업률 속에 그나마 얻은 일자리에서도 15% 가량이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15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02∼2004년 취업상태를 유지한 15∼29세 청년층 1,0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년층 저임금노동자 비중은 2002년 10.0%(104명)에서 2003년 13.3%(138명), 2004년 15.3%(159명)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저임금노동자는 중위임금(전체 임금노동자 임금의 중간 값)의 2/3 이하를 받는 노동자를 뜻한다. 2004년 기준으로 월단위 중위임금은 140만원이고, 저임금노동자의 기준이 되는 중위임금 2/3 값은 93만3천원이다.

청년층 저임금노동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02년 5.6%에서 2004년 6.5%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여성은 15.5%에서 26.2%로 무려 10.7%포인트 높아져 청년 취업자의 저임금 현상이 여성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일 가능성이 높은 주당 40시간 미만의 노동을 하는 청년층의 경우 저임금노동자 비중이 29.5%에 달한 반면, 노동시간이 주당 40시간 이상인 청년층은 저임금 비중이 14.4%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 실업률은 8.0%로 전체 평균 실업률인 3.7%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노동연구원은 “청년층 실업을 감소시키기 위한 총량적인 노동시장정책과 함께 노동시장에 진입한 청년층이 안정된 고용을 유지하고 적절한 임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용의 질을 높이는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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