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내부가 이합집산으로 분주하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안에서는 대통령과의 관계나 대선후보군을 사이에 둔 내부분열과 '줄서기'가 한창이다. 당직선거를 치르고 있는 민주노동당도 정파별 또는 정치성향별로 지지세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화와 재편은 각종 당내선거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내부는 1·2 개각 직후부터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 파동을 겪으며 ‘친노’ 대 ‘비노’ ‘반노’ 세력으로 급격하게 분화되는 양상이다.

개각 이전까지 우리당은 ‘친노그룹’과 ‘정도영계’, ‘김근태계’로 나눠져 있었다. 하지만 유시민 장관 내정에 대한 찬반 논란과 정동영, 김근태 두 장관의 당 복귀를 거치면서 ‘민주평화국민연대’ 등 김근태계가 친노 성향으로 분류되던 ‘참여정치실천연대’ 및 ‘의정연구센터’와 접촉면을 늘리는 등 연대를 모색하는 양상으로 변화됐다. 신기남 의원 등이 이끄는 ‘신진보연대’도 유시민 장관 내정에 큰 틀에서 찬성 의견을 보이면서 급속히 ‘친노그룹’과 가까워지는 양상이다.

‘바른정치모임’ 등 정동영계는 내부 결속을 다지며, 유시민 카드에 반발한 ‘18인 서명파’와 연대를 꾀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현재 25인으로까지 늘어난 서명파 그룹은 내부적으로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해 통일된 행동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여당의 내부 정비는 다음달 18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때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에서는 대선후보군을 중심으로 한 세력 대결이 한창이다. 사학법 대응 방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표면화 되고 있다. 한달이 넘도록 ‘등원 거부’를 이끌며 박근혜 대표가 독주하는 가운데 원희룡 의원 등 당내 소장파들이 제동을 거는 양상이다. 대선주자군인 손학규 경기도지사도 소장파를 거들고 나섰다. 이명박 서울시장쪽은 사학법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정중동’을 지키고 있지만, 원내 지도부 장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는 12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에 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무성 전 사무총장과 이명박계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이 맞붙는 대리전을 치룰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당직선거에 들어간 민주노동당은 3파전이 당대표 경선과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선거가 주목받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오는 24일까지 치러지는 선거 직후 의원단 지도부의 교체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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