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과 제1야당이 경쟁적으로 내분을 일으켰다. 시간이 흐르면서 내분들은 점차 봉합되는 양상이지만, 정쟁이 지속되면서 ‘민생정치’가 실종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내부는 ‘유시민 입각 파동’으로 이틀째 혼돈을 거듭하고 있다. 4일에는 18명의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 5일 예정됐던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간 만찬도 무기한 연기됐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도 5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한 주간지 인터뷰에서 자신을 ‘이념병’에 걸렸다고 비판한 원희룡 의원을 공개적으로 힐난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원 의원의 탈당을 요구했다. 박 대표는 “원 의원은 그간 열린우리당의 생각을 대변해 왔다”며 “한나라당은 나쁘고 열린우리당은 다 잘했다는 것인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원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을 상대로 인터뷰 내용을 해명하고, 당론에 따라 사학법 투쟁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사과하면서 이날 논란은 일단락됐다.

이처럼 두 거대 여야가 경쟁이라도 하듯 당내 분란을 일으키자 민주노동당이 이들 행태를 비꼬았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이런 당내 분란이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지역패권정치의 부활을 노래하는 낡은 정계개편의 서곡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은 아직도 삼김시대의 반독재 민주화 구호를 고집스럽게 외치고, 박근혜 대표는 유신시대 반공교육 인식으로 21세기 아이들을 지키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다”며 “고집센 노 대통령과 박 대표 때문에 양당 간 의사도 ‘불통’되고 자기 당내 의사소통도 ‘불통’인 데다, 국민과도 말이 통하지 않는 ‘삼불통’의 ‘고집불통’ 구태정치로 민생정치가 실종되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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