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5일 오전 허남식 부산시장과 새해 첫 공식면담을 갖는다. 형식상 정당 대표와 단체장의 신년인사지만 실제는 민주노동당과 노동계가 양보할 수 없는 현안 문제 해결을 부산시에 압박하고 여론화 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당이 준비한 이날 면담의 주제는 선거구획정안과 부산교통공사 낙하산 인사, 부산지하철 매표소 해고자 고용승계 문제 등 세 가지다.

먼저 기초의원 선거구획정안. 지난해 12월 부산시의회에서 처리하지 못하고 자동폐기된 기초의원 선거구획정 조례안을 허 시장이 오는 15일까지 다시 시의회에 제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시의회 행정교육문화위원회의 수정안이 아닌 선거구획정위원회 원안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행교위 수정안 처리 후 4인선거구 분할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던 허 시장이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당과 언론, 여론의 반발 속에서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부산교통공사 낙하산 인사와 관련해서도 한차례 여론의 뭇매를 맞은 허 시장에게 김 위원장은 다시 한번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창우 부산시당 사무처장은 “부산의 대중교통을 책임지는, 자본금 7조원이 넘는 거대한 지방공기업 인사를 어떻게 이토록 무책임하게 할 수 있는지 비판하고, 공사 운영에 시민참여방안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넘게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부산지하철 매표소 해고자 고용승계 문제도 빠질 수 없다. 김 위원장은 부산지하철 관리운영권이 부산시로 편입된 마당에 해고자들에 대한 고용승계 방안을 제시해 공기업 비정규직문제 해결에 부산시가 앞장설 것을 조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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