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 결심을 밝힌 문성현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을 인터뷰 하며 집중했던 것은 그의 운동의 궤적이었다. 한때 단병호(현 민주노동당 의원), 문성현, 심상정(현 민주노동당 의원)으로 대표되던 노동운동 ‘중앙파’의 핵심이었던 그는 지난 2년간 다른 입장의 조직들과 손을 잡아왔다. 한때, 타협을 모르는 활동가, 전투적 노동운동의 상징으로, ‘문전투’라고 불리던 문성현 위원장의 운동 궤적에 대해 의아해 하는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적지 않다.


이미 잘 알려졌다시피, 문성현 위원장은 이번 당직선거에서 자주민주통일(자민통) 노선의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문 위원장은 “난 항상 제자리에 서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통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중적 관점에 통합”이라는 말은 인터뷰 내내 반복됐다. 인터뷰는 12월30일 오전 중앙당사에서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 당초 문성현 위원장은 ‘정치적 합의에 의한 통합형 대표’ 아니라면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말을 했다. 그러나 이미 선거는 진영간의 대결 구도다.
“나는 당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오면서, 내심 당직공직 겸직금지 조항이 비대위 상황에서 풀리기를 기대했다. 또한 비대위 기간 중 한번 있었던 중앙위원회에서 그것이 논의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질 않았다. 그때부터 밖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1월 당직선거 출마 여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집행위원장으로서 그 고민은 의무이기도 했다. 또한 가장 중요한 당대표는 어떤 분이 해야 할지도 고민했다. 어렵지만 정치적 합의만 있다면, 의원 중 한분이 당대표로 나서주길 기대했고, 몇분에게 의견을 묻기도 했다. 그러던 중 조승수 의원이 출마의사를 굳혔고, 주대환 전 정책위의장이 출마결심을 밝혔다. 나 역시 ‘통합형 대표’로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번 당직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통합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봤다. 그래서 천영세 의원단 대표께서 당대표로 나서는 것이 어떨지 묻기도 했다. 천영세 의원단대표께서 출마를 안 하는 것이 최종확인 된 것이 12월27일이다. 그때부터 출마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통합형 지도자가 필요할 때다”

문성현 집행위원장은?
문성현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 집행위원장은 1952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를 나왔으며, 1980년부터 동양기계(현 통일중공업) 선반공으로 현장 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에 동양기계 노조위원장을 역임했고, 1994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사무총장을 맡았다.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전노운협) 회장을 역임했으며, 1996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을 거쳐, 1999년 금속연맹 위원장을 맡았다.

2004년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에 당선됐으며, 올해 11월부터는 당 비대위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전투’라 불릴 만큼 타협 없는 전투적 노동운동을 이끈 대표적 인물이며, 경남지역의 대표적인 노동운동가다. 2004년부터는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당직 활동에 전념 하고 있다.













































- 문 위원장은 오랜 기간 당원이었다. 그러나 선출직 당직을 처음 맡은 것은 지난 2004년 경남도당 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다. 중앙에서 일한 것은 비대위 집행위원장이 처음이다.
“사실 그렇다. 당이 창당된 지 5년이 됐고, 나는 2004년부터 당 활동을 시작했다. 당 전반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부분까진 모르는 곳도 있다. 그러나 경남도당 위원장을 하면서 당의 기본적인 상황은 확인을 했다. 그 활동을 거치면서 당이 무엇인지 파악을 했고, 어떻게 사업을 해나가야 하는 건지도 원칙을 세웠다. 그 원칙에 따른다면 당대표직도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문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자민통 진영의 지지를 받는 것이 거의 공식화 돼 있다.
“나는 분명히 자민통 노선의 운동을 한 사람이 아니다. 나는 당의 차기 대표는 통합형이 돼야 한다고, 또한 내가 통합을 위해 역할이 주어진다면 하겠다는 말을 늘 해 왔다. 이 주장에 대해 자민통 진영이 평가를 하고,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의 정신인 ‘자주와 평등’, 이 두 가지를 사업을 통해 일치해가는 것이 당 통합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주장을 자민통 진영이 내용적으로 지지했고, 통합형 지도자의 필요에 대해 공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문 위원장이 말하는 통합은 무엇인가. 지금까지의 당의 상황을 거칠게 말하면, ‘자주’과 관련된 사업은 자민통이, 평등과 관련된 사업은 좌파가 하는 식의 공생관계로 비춰지는 면도 있다.
“우선 나는 ‘자주와 평등’, 두 가지 과제를 나란히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절대 그래선 안 된다. 지금까진 불가피했다고 해도, 이제 그 구조를 바꿔야 한다. 자민통 진영도 현재까지의 자민통 방식으론 안 된다. 의사결정 과정을 이제 그룹 안에서만 논의하던 것에서 벗어나 과감히 대중적인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전진도 마찬가지다. 변해야 한다. 그것이 통합의 방향의 핵심이다. 대중적 관점에서 사고하고, 결정하고 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에서 ‘회의가 필요 없다’는 말도 나온다. 각자가, 각 정파가 무슨 말을 할지 뻔하다는 것이다. 이것을 그대로 두면 안 된다. 의사결정의 기초를 각자가 기반한 대중과 부문과 조직에서 확인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또한 ‘정치적 입장’이 중요하다면, ‘우리 정파조직의 입장’이라고 말해야 한다. 대중과 함께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주장하는 것을 중심으로 사업의 방향을 잡는다면, 중앙 차원에선 당-노동자-농민의 결합력을 높여야 한다. 당-노-농의 결합력과 상호 책임을 높여야 한다. 민주노총은 물론, 한국노총까지, 전농과 한농연까지 각 조직의 대표들 간의 일상적인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정파끼리가 아니라 대중과 각 사업의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바꿔야 한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의 관계에서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당이 처한 조건과 민주노총이 처한 조건이 달라졌고, 상호간의 고민이 부족했다.

당이 처음 만들어질 때 농민은 없었다. 그러난 총선을 통해 당에 참여했다. 지난 쌀개방 비준안 저지투쟁에서 보이듯, 당이 농민의 삶에서 책임질 것이 많다. 처음과 조건이 많이 달라졌다. 당-노-농의 결합력을 높이고 상호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기본 토대 위에서 당의 지역조직을 만들어가야 한다. 여기서 이뤄지는 중요 사업이 당 활동의 중심적인 내용이 돼야 한다. 통합은 대중적 방식을 기초로 해야 한다.”

“통합은 대중을 기초로 해야 한다”


- 정파의 공개된 활동과 대중의 참여는 해야 될 일이다. 그러나 대중적 참여와 정파의 투명한 활동을 통해 뭘 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말하지 않았다.
“궁극적으로 집권이다. 그 전망을 분명히 해야 한다. 당-노-농 기초는 노동자 농민 빈민 등 민중적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토대다. 민중의 삶의 터전이 바닥으로 가고 있다.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답을 줘야 한다. 민중적 기초가 정파의 기초보다 우선해야 같은 입장이 나올 수 있다. 부분적인 문제일 수 있지만 두 농민의 죽음을 두고, 당-노-농이 함께 싸우면서, 당이 원내에서 역할을 하고 투쟁을 하면서, 적어도 농민들은 당에 대해 기대를 걸게 됐다. 비정규직 문제는 이제 만들어가야겠지만,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전망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서민과 민중의 삶의 기초한 의제를 책임지고 가야 한다. 여기서 더 나가서, 사회적 재원을 어디서 가져올지를 고민한다면 군비 축소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으로 가는데 필요한 돈의 큰 덩어리가 군비축소를 통해 가능할 것이다. 복지의 문제와 군비의 문제가 부딪치는 상황이 올 것이다. 자주와 평등이 구체적인 삶에서 결합돼야 한다.”

정파 권력의 중요 부분 중 하나가 ‘당료권력’이다. 1기 최고위원회의 경우 상당수의 최고위원들이 자신이 활동하던 지역과 부문에서 ‘자기 사람’을 중앙당 당직자로 끌어왔다. 물론, 정치지도자가 자신의 정치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려고 하는 것을 탓만 할 순 없다. 그러나 이것은 당 사업의 이완을 불러오기도 했다. 또한 1기 최고위원회 출범 초기에 적용된 ‘인사탕평책’은 정파 균형 잡기의 일환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상황'이 오기도 했다.

“내가 과거 금속연맹 위원장을 하던 시절에도 금속 안에는 3가지 흐름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정파라는 것을 애써 무시하려 했다. 이런저런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은 하지만, 일에 적합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우선해서 판단하려고 한다. 모든 기준을 일에 맞춰야 한다. 이미 ‘인사위원회 설치’가 비대위가 토론용으로 제시한 ‘쇄신안’에 포함돼 있다. 공정한 시스템을 통해 인사 원칙을 정하고, 그것에 맞는 사람이 오면 된다. 그 기풍이 중요하다. 나는 ‘내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 그 점에선 과감하게 하려고 한다.”

“외로운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 민주노동당이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추진한 것은 표도 계급 기반으로 얻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직선거에 이 기준을 적용한다면, 정파와 지원을 받으면 그 정파를 위해 일하게 된다는 말도 성립이 된다. 그 매개가 인사와 예산과 사업방향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대중을 중심에 둔 통합을 외칠 것이다. 자민통 그룹의 지지는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분들도 제 기본방향을 존중해 줄 것이다. 좌파들과도 오래 같이 일을 해 왔다. 지금은 상황이 이렇지만 제 기본방향을 존중해 줄 것이다. 마음하나만 열면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지지해준 분들도 제 통합의 의지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 2004년 민주노총 선거에서 중앙파와 관계가 멀어졌다. 당시 문성현 위원장은 국민파-중앙파 결합을 주장하며 위원장 후보로 나서려고 했지만 중앙파 ‘주류’는 ‘좌파연대’를 주장했다. 그로 인해 관계가 멀어졌다. 그 후에 국민파와 손을 잡고 경남도당 위원장 경선을 치러 당선됐다. 이번 당직선거에선 자민통의 지원을 받게 됐다.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제자리에 서 있다. 과거에 중앙파를 한 것은 전적으로 단병호 위원장과의 관계 때문이었다. 과거에 나는 영남 노동운동의 '대부'라는 말을 들었다. 당시에 단병호라는 걸출한 대중지도자와 영남의 노동운동 세력이 부딪치는 지점이 있었다. 저는 당시에 과감하게 대중이 선호하는 단병호 위원장을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고, 영남의 많은 동지들은 나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단문심’으로 불리면서 중앙파로 살았다.
그러나 중앙파가 운동의 통합이 아닌 분파로 작용하는 상황이 왔다. 단병호 위원장은 ‘좌파연합’을 통해 좌파로서 성격을 분명히 하자고 했다. 나는 그건 아니라고 했다. 쪼개지 말고, 모아야 한다고, 중앙파는 모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도 나는 제자리에 서 있었다. 상황이 바뀌었지만 지금도 나는 제자리에 서 있다. 자민통 그룹의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나는 자민통 노선으로 운동하는 사람이 아니다. 대중과 함께 하는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그것을 자민통이 인정해 준 것이다.”

- 최근 사퇴한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막대기론’이 생각난다. ‘나는 막대기니까 누구든 잡고 쓰라’는 게 이 전 위원장의 지론이었다.
“나는 대중적 관점에서 당을 통합하려고 한다. 민중의 삶에 기초해서 통합하고, 분단과 민족문제를 풀어가며 통합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에 나는 ‘문전투’라고 불렸다. 금속 시절에는 ‘문산별’이라고 불렸다. 나는 지금 감히 ‘문통합’이라고 불러달라고 하고 싶다. 그 명제로 한 시대를 승부를 보자는 것이다. 그 지점을 같이 하고자 한다면 누구든, 이쪽이든 저쪽이든 함께할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대표로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그 통합의 핵심은 정파연합이 아닌, 대중적 방식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만한 통합? 타협은 없다”


- 민주노동당의 통합이라는 말은 ‘원만하다’는 말과 같은 의미다.
“나는 원만한 사람이 아니다. 살아온 과정을 보면, 전투적으로 투쟁할 때 전투적으로 부족한 사람이 있으면 추호도 타협하지 않았다. 질타했다. 산별로 나가려 할 때 산별의 원칙을 타협 없이 끌고 갔다. 대중적 통합 문제도 단호할 것이다. 만약 함께 일하는 동지들이 정파적으로 판단한다면, 동지들의 판단의 근거가 뭔지 물을 것이다. 내가 생각할 때 아니다 싶으면 함께 손을 잡고 대중에서 확인하러 갈 것이다. 대중적 통합의 기치를 실현하는데 단호할 것이다.”

- ‘호랑이 등에 탔다’는 비유도 있다.
"환골탈태 해야 한다. 나는 호랑이 등에 절대 타지 않았다. 통합은 정파구도 안에선 이야기하지 못한다. 나는 지금 혼자다. 나는 (지난 민주노총 선거에서) ‘이게 맞다’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기존 정파구도에 남아 있었다. 그 안에선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정파에서 핵심적인 사람이 나온다는 것, 지금까지 나 이외에는 그런 일을 한 사람이 없다. (정파에서) 나와 보면 (주위에) 아무도 없다. 나는 감히 주장하건대, 나와 같은 결의와 각오를 실현한 사람은 정말 없다. 나는 항상 제자리에 서 있다. 결코 호랑이 등에 타지 않는다. 같이 갈 사람은 누구라도 같이 한다. 지지해주시는 분들도 나를 발목잡거나 자기 등에 태우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홀로 나와 봤으니까, 다시 정파적인 것으로 확인되면 또 외로운 길을 갈 수 있다.”

사실 ‘실례’가 될 만큼 문성현 위원장이 처한 ‘선거공학적 위치’ 문제를 반복해서 물었다. 문 위원장 역시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인터뷰가 너무 ‘정파’ 이야기만 묻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최근 두 달간 <매일노동뉴스>는 문성현 집행위원장의 짧지 않은 인터뷰를 두 번이나 실은 바 있다. 이번 인터뷰는 집행위원장 취임 인터뷰(본지 11월15일자)와 비정규직센터 관련 릴레이 인터뷰(본지 11월30일자)에 이어 세번째다. 이미 기본적인 정견은 지면에 실렸고, 특히 지역조직의 비정규직센터 전환 문제에 대해선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11월30일 보도된 인터뷰에서 문성현 위원장은 △현실 비정규직의 임금, 고용 불안 문제에 당이 전략적으로 접근 △비정규·미조직 노동자들을 지역별 클로즈드숍으로 조직, 지자체와 교섭구조 건설 △대기업, 외국자본의 ‘수탈’ 구조에 대한 실사구시 조사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저임금 구조개선에 책임질 구조를 논의 △민주노총 28% 할당 범위 내에서 비정규직에 대한 ‘충분한’ 할당 도입 등의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중복되는 질문은 피했음을 밝힌다. 인터뷰는 몇가지 쟁점 사항에 대한 질문만 더했다.

- 이미 오는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후보로 선출됐다. 도지사 후보로 나갈 사람이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든 것도 논란 중 하나다.
“고민을 많이 했다. 경남도지사 후보는 경남 당원들이 선출한 후보이기 때문에 당원들의 뜻을 존중하고 있다. 당대표가 된다는 것도 당원들의 선택이다. 도지사 후보가 당대표 후보로 나서는 것이 맞나 안 맞나의 문제는 이렇게 접근할 수 있다. 이 자체가 민주노동당이 말하는 새로운 정치의 모습일 수 있다. 민주노동당이 지향하는 것은 지역에 기반을 둔 풀뿌리 민주주의다. 당대표가 도지사 후보로 나가는 것은 당의 기본 정치방향과도 맞고 새로운 신선함을 줄 수도 있다. 나는 가능하면 전현직 지도부가 이번 지방선거에 전면 배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서 모든 당력을 쏟지 않으면, 오는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은 어려워질 것이다. 제가 당대표가 된다고 해도, 대중들은 잘 모를 것이다. 경남에서야 좀 알겠지만, 충남에 가고, 강원에 간다면 잘 모를 것이다. 9명의 의원들이 전국적인 유세를 하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4월까진 중앙 당무에 집중하면서, 선거를 꾸리다가 4월 이후부터는 경남 현장으로 가서 도지사 후보의 역할을 하면 될 것이다. 위험부담도 많고 몸이 배겨날지도 걱정이지만, 그것도 문성현이 할 수 있는 돌파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도지사 후보-당대표 후보 같이 할 수 있다”

- 비대위 집행위원장의 역할도 선거기간 동안 공백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데.
“두 가지는 놓치지 말아야 한다. 지방선거 준비와 당 혁신안에 대한 토론은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사무총국의 일상적 사업은 계속 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임시국회가 2월이기 때문에 (1월은) 다소나마 여유가 있는 시기다. 실질적으로 20여일 정도 공백이 있을 것 같은데 가슴이 무겁다. 참 가슴이 무겁지만, 권영길 대표님과 다른 비대위원님들께서 고생해 해주셔야 할 것이다.”

- 만약 대표된다면 겸직금지 조항에 대한 제도 개선을 임기 내에 시도할 것인가.
“제 소신은 겸직금지 조항을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내가 제기 안 한다고 해도 당연히 제기될 문제다. 하지만 다들 안하는데, 내가 나서서 하진 않았다. 대표가 되기 전이라면 소신을 말할 수 있겠지만, 대표가 된다면 말을 아껴야 할 것이다.”

- 당원들께 호소할 말씀은.
“나 자신을 포함해서, 부족한 사람이 출마해서, 적극 지지해 달라는 것에 대해선 당원들에게 우선 죄송하게 생각한다. 현재 우리 당이 모든 게 어렵다. 현 당직선거의 상황도 당의 어려운 조건을 반영하고 있다. 당원 여러분이 모든 후보들을 푸근하게 이해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노동운동을 오래 해 온 경험이 있다. 나이도 60세를 바라보고 있다. 연륜과 통합에 대한 결의가 있다. ‘그때 그 시기에 문성현이 대표를 해서 당이 한걸음 더 나갔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문 위원장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경남지역 당원들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말을 하면서, 문 위원장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는 것도 알려드린다.
“경남의 당원들에게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내가 경남도당 위원장을 하면서, 도지사 후보에 전념을 했다면 적어도 경남도당 당원들이 좀더 일치된 속에서, 좀더 전당적인 모범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그것을 기대하셨을 텐데 당대표로 출마하게 된 것에 대해 송구함을 말씀드린다. 어려운 당의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나서게 된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 제가 뭘 하든, 통일중공업과 금속연맹,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까지, 내 운동의 고향인 경남은 제가 다시 돌아가야 할 곳이다. 도당 당원들께 가슴 미어진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경남도당 위원장을 하면서 공장에서 지역에서 논두렁에서 만났던 분들의 눈빛과 당에 대한 기대와 애정은…, 어디서 뭘 하든 잊지 못할 것이다. 오래 기억할 것이다. 더불어 당원 여러분과 당 간부들과 함께 한 생황은 제 인생에서 또 한번 아름다웠던 순간이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바쁘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정말 아름다운 순간들이었다. 큰 힘이 될 기억이 될 것이라는 점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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