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각료회의 저지 투쟁으로 홍콩에서 구속돼 지난 23일, 보석 석방된 한국민중투쟁단 11명에 대한 재판이 오는 11일로 또다시 연기됐다.

홍콩 쿤퉁법원은 지난 30일 불법집회 협의로 홍콩경찰이 기소한 한국민중투쟁단 11명과 일본, 대만, 홍콩 시위대 3명에 대해 사실심리를 통해 유·무죄 여부와 형량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홍콩 각료회의 저지 시위과정에서 발생한 폭력행위와 위법행위를 구체적으로 게재한 홍콩경찰의 기소내용에 대해 한국쪽 변호인단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재판 연기를 신청해, 사실심리는 오는 11일로 연기됐다.

한국민중투쟁단 11명은 홍콩경찰의 기소내용이 허위 사실들을 열거하고 있어 기소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양경규 민주노총 원정투쟁단장 등 한국민중투쟁단 11명에 대한 구속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이다.

다음 재판은 오는 11일 오후 2시30분(홍콩 현지시각) 쿤퉁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며, 오는 4일 오전에는 샤우마우핑 경찰서에서 아이덴티피케이션 퍼레이드(Identification parade, 범인 확인을 위해 구속자들과 비슷한 여러 후보들을 일렬로 세우고 증인 또는 피해자가 범인을 지목하는 제도)가 예정돼 있다.

한국민중투쟁단 11명은 또 3일 홍콩주재 영사관을 방문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며, 민중투쟁단 구속 이후 계속 진행해왔던 기소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홍콩민중동맹(HKPA) 회원 100여명은 재판이 열린 지난 30일에도 쿤퉁법원앞에서 한국민중투쟁단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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