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부도의 '불똥'이 한국노총의 금속노련 소속 사업장에도 튀고 있다.

금속노련 소속 노조의 사업장 중 대우자동차의 협력업체인 곳이 50개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대우자동차에 대한 사업 의존도가 50% 이상인 사업장도 12곳이나 된다.

실제 충남의 한성실업, 대구의 심립정공, 인천의 삼성공업 등은 전량 납품업체로서 사업 의존도가 100%에 이른다. 가장 먼저 가동을 중단한 삼성공업과 삼립정공은 대우자동차 부평 공장에 제품 전량을 납품해 온 업체들로 15일 현재 휴업 중이다.

이밖에 대동시스템(의존도 20%)도 회수대금이 40억원이나 밀려 있고 한일튜브(의존도 30%) 역시 채권액이 3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경영상 어려움은 물론, 당장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금속노련도 이런 사정을 감안, 실태 파악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금속노련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부도에 이른 사업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이후 상황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한국노총의 19일 노동자대회를 마친 이후 해당 사업장 노조들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의견을 수렴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경영 문제인 만큼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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