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중투쟁단의 WTO 각료회의 저지 투쟁은 전세계적 이목을 모은 것은 물론, 1,000여명이 대거 연행되고, 11명이 구속되는 사상유례 없는 해외 구속 사태까지 일으켰다. 정광훈 한국민중투쟁단장을 통해 향후 투쟁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이번 WTO 홍콩 각료회의 저지 투쟁을 평가한다면.

"한국의 농민을 비롯한 노동자 1,000여명이 반세계화 투쟁에 대거 앞장서 모범적이고, 예술적인 투쟁을 했다고 생각한다. 추운 겨울임에도 바다에 뛰어든 것은 물론, 삼보일배와 삭발식 등의 모범적인 투쟁으로 WTO 각료회의를 별 성과 없이 무산시켰다. 이번 투쟁은 민중투쟁이 어떤 것인지를 한국투쟁단이 전세계에 보여주는 투쟁이었다."

- 이번 투쟁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17일 컨벤션센터 앞에서 홍콩 경찰에 의해 모두 연행되버린 것이 아쉽다. 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에 의해 연행이 되지 않았더라면, 빅토리아 공원에서 전세계 민중들의 모여 승리의 잔치를 벌였어야 했던 것이다. 또 반WTO 투쟁이 전세계 민중들의 하나된 투쟁으로 모아졌어야 했는데, 한국투쟁단이 너무 많이 가다보니 한국투쟁단만 두드러진 것 같아 투쟁 전술이 조금 미숙하지 않았나 싶다."

- 구속자 11명이 아직 홍콩에 남아 있다.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오는 30일 재판을 앞두고 있으므로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11명이 구속된 뒤부터 매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있다. 일종의 압박이 될 것으로 본다."

- 향후 반WTO 투쟁 계획은.
"반WTO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3월께 제네바에서 일반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서비스협상은 물론 새로운 의제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도 제네바까지 원정을 떠나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WTO는 기구가 아니라 세계 민중들의 지배를 위한 도구이다.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 WTO로 인해 초국적 자본이 들어오게 되면, 한국의 정부는 그림자 정부, 껍데기 정부에 그친다. 세계 민중들과 연대해서 끝까지 무산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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