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중 보름은 병원찾아"(2004 건강보험 통계연보) 우리나라 국민은 1년 동안 평균 15일 가량을 병원에 가고 평균 1일은 입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입원환자가 가장 많은 질병은 '치질'이며, 외래환자가 가장 많은 질병은 '감기'로 나타났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2004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병원 방문 일수는 14.9회로 90년 7.9회 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건강보험 대상자 4,737만명 중 90%인 4,263만명이 한번 이상 병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인당 연평균 보혐료 33만374원을 내고 34만4151원 보험 급여 혜택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부족한 수입을 메우기 위해 국고보조금 3조4,800억원이 지원됐다.

이 가운데 입원 병명으로는 '치질'이 19만9,718명이 가장 많았으며, 노인성 백내장(13만5,676명), 폐렴(11만4,844명), 감염성으로 추정되는 설사 및 위장염(10만796명), 급성 충수염(맹장염·10만24명)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노인성 백내장은 지난 2000년(7만5,314명)에는 입원 질환 5위였으나 지난해에는 1.8배가 증가해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와 함께 건강보험으로 병원을 가장 많이 방문한 질환은 호흡기계통 질환으로 1위 급성 편도염 859만명, 2위 급성 기관지염 779만명, 3위 급성 상기도감염 571만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 관련 질환이 그 뒤를 이어 4위 치아우식증 540만명을 비롯해 8위까지 차지했으며, 호흡기계질환과 치과질환을 제외하면 위염 및 십이지장염이 388만명이 진료를 받아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2000년의 141만명과 비교하면 2.8배 증가한 수치이다.

이번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이용환자 중 1인당 연간 진료비가 100만원 이상인 고액 질환자가 517만명(12.1%)에 달했고 500만원 이상 환자는 41만명(0.9%)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의료이용 빈도 중 8.8%를 점유했으나 진료비는 24.1%나 차지해 노인들 건당 진료비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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