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자노조가 회사쪽의 구조조정에 반대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 19일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으며, 회사쪽이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가기로 결의했다.

롯데전자노조는 “회사가 전체 직원 94명 중 72명에 대해 해고와 분사를 통해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계획을 노조에 전해 왔다”며 “노조와 협의도 없이 시행하고 있는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하기 위해 파업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다.

회사는 오디오시장의 감소로 적자폭이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불필요한 인원을 정리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A/S를 담당하는 직원 26명에 대해서는 아웃소싱 하고 직원 중 46명에 대해서는 명예퇴직을 실시키로 했으며, 이를 오는 30일 단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조는 경영진들이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고 회사의 어려움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만 하고 있다고 이에 반반하고 있다. 또한 노조는 회사가 적자 상태인 것을 인정하면서도 지난 5월부터 9월까지는 일시적으로 흑자를 내는 등 아직 시장성이 남아 있고 경영을 개선한다면 적자폭을 줄여나갈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특히 김영식 노조 위원장은 “경영진이 책임지지 않는 상태에서 노조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 노조와 협의 하에 자생노력을 기울인 이후에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렵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노조는 롯데그룹노조 14개가 참여한 협의회와 함께 오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연대투쟁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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