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농업 사수와 비정규권리보장입법 쟁취를 위한 제3차 범국민대회가 2천여명의 노동자, 농민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7일 대학로에서 열렸다. 강추위 속에서 열린 이날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대학로에서 광화문 네거리까지 행진을 벌였다.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최근 경찰청이 지난 11월15일 농민대회 진압 현장책임자를 직위해제 했으나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사과, 행자부 장관을 비롯한 경찰청장의 퇴진 없이는 결코 투쟁의 깃발을 내릴 수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사과, 행자부 장관 및 경찰청장 파면, 이종우 서울기동단장 구속처벌 등을 촉구했다.


문경식 전농의장은 “전용철 열사가 노동자, 농민, 양심적인 시민들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관속에 누워 절규하고 있다”며 “여러분들의 투쟁은 열사의 한을 풀어주고, 역사적인 투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재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비정규노동자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비정규법 사유제한 도입, 불법파견 고용의제 등이 반드시 인정돼야 함을 노무현 정권에 경고한다”며 “한나라당의 직무유기로 국회가 열리지 않고 있지만 긴장의 고삐를 다시 죄고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임시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농민을 살해한 책임을 회피하고, 한나라당은 사학재단들을 위해 국회를 내팽개치고 있다”며 “우리의 투쟁으로 노동자, 농민을 살리는 세상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대학로에서 결의대회가 끝난 뒤 집회 참가자들은 횃불 상징의식을 벌이며 광화문사거리까지 행진했다.

한편 지난 11월15일 농민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에게 폭행당한 뒤 사경을 헤맸던 전북김제 홍덕표 농민이 18일 끝내 사망하면서, 쌀 개방 비준안 국화통과 뒤 촉발된 민중운동 진영의 투쟁은 새로운 고비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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