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북교역 규모가 전년에 비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의 국민총소득(GNI)은 북한의 32.8배이며 1인당 GNI도 15.5배의 격차를 보였다. "붕괴 직전의 북한을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살렸다"는 미국 인사의 문제제기 등 최근 대북 강경 흐름이 거세지고 있지만, 여전히 남북교류 수준은 걸음마 단계인 셈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남북한의 모습'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남북교역 규모는 총 6억9,704만달러로 2003년에 비해 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한으로 들어온 반입액은 10.8% 감소했고 반출액은 0.9% 증가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 출범 전인 1995년 2억8,729만달러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괄목할 만한 증가를 이뤘다. 1990년과 비교할 경우 남북교역 규모는 52배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북한 방문자 수도 현대 금강산 관광 사업 활기 등에 힘입어 지난해 2만6,213명으로, 전년 1만5,280명에 비해 71.6% 증가했다. 남북한 교류가 이루어진 1990년 이후 2005년 10월까지 총 방문자 수는 15만2,402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경제지표로 보면 남북간 격차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총소득(GNI)은 남한 6,810억달러, 북한 208억달러로 32.8배의 격차를 보였다. 전년에 비해 남한은 11.9%, 북한은 13.0% 각각 증가했지만, 절대적 차이는 1990년(11.4배) 이후 계속 벌어지는 추세다. 다만 2003년 33.1배에 비해서는 처음으로 약간 줄어든 정도. 1인당 GNI 역시 남한 1만4,162달러, 북한 914달러로 15.5배 차이가 났다.

남북한 주요지표 비교
주요지표단위2004년
남한북한남/북(배)
인구만명 4,808.22,270.92.12
성비여자 백명당 남자수101.696.7-
농가인구 만명341.5835.70.40
식량작물재배면적만ha123.3159.70.77
제조업생산지수2000=100126.1104.6-
무역총액 억달러4,783.128.6167.2
수출액2,538.510.2248.9
수입액2,244.618.4122.0
국민총소득(GNI) 6,81020832.8
1인당 국민총소득달러14,16291415.5
경제성장률%4.62.2-
에너지 총소비량 만TOE22,023.81,653.513.3
1인당 에너지소비량TOE4.580.736.3
원유 도입량만배럴82,579.0390.0211.7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남한 4.6%, 북한 2.2%로 남북한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총인구는 남한 4,808만2천명, 북한 2,270만9천명으로 2.1배 차이가 났으며, 여자 100명당 남자수를 나타내는 성비는 남한(101.6)이 남자가 더 많은 반면, 북한(96.7)은 여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8일 미국 디펜스포럼 재단 및 북한자유연대의 수전 숄티 회장은 "현 노무현 정부와 전 김대중 정부가 아니었다면 북한 독재정권은 사라졌거나 변해 있을 텐데 무너지기 직전의 정권을 살려놓는 바람에 동포에게 등을 돌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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