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투자에 인색하지 않고 수출에 중점을 두는 중소기업들이 높은 성장을 이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안상훈 연구위원이 14일 내놓은 '미시자료를 이용한 고성장 중소업체의 특성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성장 중소업체들은 IT기기, 수송기계, 반도체, 자동차, 전자부품, 정밀기계 등의 산업에 밀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연구위원은 "고성장 중소업체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산업들의 공통점들을 보면 수출주도 산업으로 숙련된 인적자원에 대한 수요가 높고 연구개발 투자를 비롯한 혁신활동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산업들"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기술수준에 따른 4가지 산업분류별 고성장 중소업체 비율(사업체 수 기준)을 계산한 결과 기술수준이 높은 산업일수록 고성장 중소업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 동안 고기술로 분류된 산업의 고성장 중소업체 비율은 14%인 반면 저기술은 7.8%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고성장 중소기업의 비중은 IT기기가 16%, 수송기계가 14.7%, 반도체가 14.5%, 자동차가 14%, 전자부품이 13%, 정밀기계가 11.8%로 분포했다. R&D 지출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성장률이 높았지만 개별업체의 연구개발 집약도는 오히려 중소업체의 고용증가율을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해외직접투자 증가율이 높은 산업일수록 업체의 고용증가율이 낮았고, 교역규모 증가율이 높을수록 고용증가율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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