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경찰과의 마찰로 대회 참가자 12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2시 대학로에서 조합원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오후4시30분경부터 종로를 거쳐 명동성당을 목적지로 한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학로를 벗어나서 종로5가로 접어들 무렵 대기하고 있는 경찰병력과 1차, 종로2가 탑골공원 앞에서 2차 충돌이 있었다.

퇴출기업 및 구조조정 사업장이 주로 몰려있는 금속산업연맹, 건설산업연맹 조합원들을 주축으로 한 선봉대 수백여명과 경찰병력 수천여명이 대규모 충돌을 빚었던 것.

이에 앞서 본대회 시작 전 낮 12시경 대학로에서는 근로기준법 조형물과 피켓을 들여오던 중 경찰측이 불법이라며 차단, 이 과정에서 투석전 등이 벌어지는 등 충돌이 빚어져 10여명이 다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종로에서 벌어진 충돌에서 민주노총 김영대 부위원장, 사무금융연맹 문선곤 부위원장 등 민주노총 및 산별연맹 지도부도 다수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현재 민주노총에 따르면 김영대 부위원장은 경찰측에서 날아온 돌에 눈 위쪽을 맞아 신촌 연세병원에 입원 중이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고, 방송사 비정규직노조 주봉희 위원장은 갈비뼈와 이빨 4개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문선곤 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은 왼쪽 허벅지가 마비된 상태고, 황창호 민주화학섬유연맹 수석부위원장은 인중을 크게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그밖에도 민주노총은 이날 다 파악하지 못한 조합원들이 다수 있을 것으로 부상자는 더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이 불법적으로 집회를 방해하고 폭력진압을 했다"며 책임을 묻겠다고 반발하고 있는 등 향후 노동계 투쟁을 앞두고 정부와의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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