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년 뒤 부품소재 무역흑자를 1천억달러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천기술을 집중 개발, 중핵기업을 300개 육성키로 했다. 그러나 수출 중심의 불균형 성장 전략이 사회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어 10년 뒤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성장의 과실 배분' 논쟁은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5일 산업자원부는 산업 경쟁력의 요체인 부품·소재 부문의 무역흑자를 2015년에 1천억달러 수준으로 높이는 등의 내용이 담긴 '2015 부품·소재 발전전략'을 발표한다.

우리나라의 부품소재 무역흑자는 지난 2002년 29억달러에서 2003년 62억달러로 늘어난 이후 지난해에는 152억달러로 다시 급증했다. 이에 따라 부품소재 분야의 수출 비중도 지난해 44%에서 10년 뒤인 2015년에는 50%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부품소재 산업은 원천기술 부족으로 수출증가가 곧 수입증가로 이어지는 구조. 지난해 PDP TV의 시장점유율은 52%로 세계1위를 차지했으나 PDP 소재의 국산화율은 40%에 불과했다.

이에 산자부는 이번 부품소재 발전전략을 통해 우리 산업의 취약분야라 할 수 있는 기초소재부문 설계 및 공정기술 등의 확보를 위한 기초소재 원천기술을 집중 육성해 이러한 구조를 깬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 스스로 모듈 단위의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수출 1억달러, 매출 2천억원 이상의 중핵기업 300개를 중점 육성해 부품·소재의 세계 공급기지화를 달성하도록 총역량을 집결한다는 전략이다.

산자부에 따르면 부품·소재 분야는 50인 이하 소규모 기업이 전체 부품·소재 기업의 89.5%를 차지하는 등 대형화·전문화 된 부품기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59억달러에 이르는 대일 부품소재 적자도 이러한 구조에서 생겼다는 판단.

산자부는 "이날 발표회를 통해 수렴된 산-학-연 부품·소재 전문가들의 의견을 향후 부품소재산업 정책 추진시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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