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기업의 임금인상률은 평균 5.5%로 4년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종업원 100명 이상인 업체 1,322개사를 대상으로 `2005년 임금조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노사 간에 타결된 임금인상률은 통상임금 기준 5.5%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고 4일 밝혔다.

임금인상률은 2002년 7.6%에서 2003년 7.5%, 2004년 5.7%로 떨어진 데 이어 4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100~299명 5.8% △300~499명 5.0% △500~999명 5.2% △1천명이상 4.4%로, 대기업일수록 인상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는 통상임금 기준으로 평균 10.4%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용자는 5.0%를 제시해 5.4%의 격차를 보여 지난해의 6.7% 격차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금인상률 타결을 위한 노사의 협상회수는 평균 6.5회, 협상기간은 1.5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운수 창고 및 통신업의 협상회수가 7.7회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이 4.7개월로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기업 규모별로는 규모가 클수록 협상회수가 증가해 100~299인 기업이 5.2회로 가장 적었으며, 1,000인 이상 기업이 10.3회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협상기간은 금융업(1.1개월)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1.5~1.7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 협상기간은 100~299인 기업이 1.2개월로 가장 짧았으며, 500~999인 기업이 2.2개월로 가장 오래 소요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봉제를 실시하는 기업의 임금이 그렇지 않은 기업의 임금보다 여전히 높았으나 직급간 임금격차는 지난해보다 대졸신입 직급에서는 3.3% 축소되고, 상위직급은 0.2%로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임금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조사기업의 75.4%가 적정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평가한 반면 24.6%의 업체가 무리하게 임금을 인상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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