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 법안의 국회 처리 마지노선을 던진 한국노총은 이제 이를 실현하기 위한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노총의 법안 최종안을 공개하기 전까지는 문제의 중심에 선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노동계와 국회의 처리과정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된 것. 특히 노동계의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한국노총으로서는 국회에서 최종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처리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초조한 분위기다.

1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는 등 ‘한국노총 최종안’을 국회에서 관철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열린우리당은 정세균 의장이 직접 면담에 나서는 등 한국노총 행보에 관심을 가진 반면, 한나라당은 한국노총의 박근혜 대표나 강재섭 원내대표 면담요청을 거부하는 등 우호적이지 않은 입장을 보였다.

이용득 위원장은 이날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겸 원내대표를 만나 “한국노총 최종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노동계와 정부, 경영계가 서로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고 자기 것만을 주장해 왔다”며 “누군가는 결단을 해야 했기에 내가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비정규 법안 제정이 미뤄지면서 비정규 근로자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며 조속한 입법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대표 면담을 거부한 한나라당은 이경재 환노위원장과 배일도 의원이 대신 이용득 위원장을 맞았다. 이 자리에서도 이용득 위원장은 한국노총 최종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들은 “한국노총만의 입장을 수용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이 던진 최종안은 국회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같이 처리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해 한국노총이 다음 행보를 어떻게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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