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노사 갈등이 한달만에 다시 파업 상황을 맞게 했다. 1일 금융노조 한미은행지부 조합원 2,500명은 강원도 횡성 둔내유스호트에 집결 2차 총파업에 들어갔다. 한미지부는 이틀간 총파업을 벌인 후 다음주부터는 신용카드 신규 판매 및 한국씨티은행의 이메일 사용 거부를 골자로 하는 4단계 태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용카드 신규판매 거부와 관련해 한미지부는 "신용카드는 '먼저 입금할테니 일단 사용해 보라'는 식의 반강요적인 카드대출과 '이자율이 높은 리볼빙카드로의 반강제적인 전환'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고 있기 때문에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미지부는 "직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영어문서를 송부하고 있는 씨티이메일을 거부함으로써 은행내 의사소통의 한국어화와 뉴욕이나 아시아태평양리젼으로부터의 직접적인 간섭과 명령을 거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진행해 오던 조합원들의 점심시간 동시사용은 '비정규직의 업무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에 철회하기로 했다.

한편 한미지부는 은행측이 30일 주장한 "노조가 경영권이나 인사권에 관련된 무리한 요구조건을 내걸고 있으며 사측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사실을 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지부는 "은행은 노조의 임단협 63개 요구안 중 단 2개안에 대해서만 수용한 상태"라며 "전향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것은 과대포장"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노조가 경영권과 인사권을 침해하는 요구를 하고 있다는 사측에 주장에 대해서도 독립경영 요구는 '모든 의사결정을 한국 내에서 하라는 것'일 뿐 경영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며, 불평등 인사를 시정하라는 요구가 인사권 침해에 해당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지부는 "은행측은 지난 11월초에 3차례, 24일 1차례 등 최근 들어 4차례나 임단협 교섭을 일방 취소했고 29일 임단협 교섭에서는 단 한 가지의 입장변화도 없이 기존 입장만을 고집해 개최 1시간만에 교섭이 중단됐다"고 지적하고, "지금까지 노조는 은행이 원하는 날에 언제든지 교섭에 임할 수 있음을 거듭 밝혔고, 단 한 번도 교섭을 취소하거나 거부한 적이 없다"며 은행쪽의 교섭태도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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