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과 SCB서울지점 간의 호칭통합과 직무배치 문제를 놓고 제일은행 노사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SCB직원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나서는 등 충돌을 빚고 있다.

27일 금융노조 제일지부(위원장 김환필)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5일 오후 금융노조와 각 지부 간부 50여명이 모여 SCB 서울 지점 직원의 출입을 저지하기 위해 1층 로비에 의자 등을 쌓아놓는 한편, 사무전산기기가 실린 차량의 진입도 저지했다.<사진> 제일지부는 이어 28일에도 서울지점 직원의 출입을 저지하는 투쟁을 벌일 예정이며 다음달 2일에는 서울경인지역 조합원이 참여하는 집회도 열 계획이다.


제일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호칭통합과 직무배치 문제를 놓고 노사가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사용자쪽의 불성실하고 안이한 태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호칭통합을 위해 SCB서울 지점 직원들의 근무경력, 직무내용, 연령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은행쪽은 리서치업체에 의뢰한 통합 권고안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 관계자는 "리서치 업체의 권고안은 신뢰성과 투명성이 떨어지고 특히 SC제일은행 직원들의 정서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은행이 비싼 외부용역비만 치르고 아직 공식적인 자체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한편 제일지부는 본관 로비에 'SCB 서울직원 여러분의 이해를 구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통해 "이번 투쟁은 SCB 서울직원들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투쟁이 아니다"라며 "현재와 같은 호칭통합과 직무배치가 진행될 경우 노사 간 불필요한 충돌이 빚어질수도 있음을 우려한 투쟁"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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