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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으로 승화되지 않는 혁신, 그것은 거짓“12월1일 총파업 힘있게 조직하자”
  • 한석호 비정규직철폐 현장투쟁단 부상황실장(전진 조
  • 승인 2005.11.25 13:23
  • 댓글 2
지난 22일부터 국회 앞 천막농성에 들어가며 비정규 권리입법 쟁취를 외치고 있는 '비정규직 철폐 현장투쟁단'에서 아래의 글을 보내왔다. <편집자주>



동지들! 여기 한 무리의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비정규직 철폐 현장투쟁단>입니다. 노동자의힘, 사회진보연대, 다함께, 전진 등 30여개 정치노동조직 활동가들이 모여 국회 앞에 천막을 치고, 22일부터 철야농성투쟁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어제, 24일부터 현장투쟁단 공동단장인 김창근(금속노조 전 위원장), 이경수(충남본부 전 본부장), 임성규(공공연맹 전 사무처장, 전진 의장) 동지가 단식에 돌입하고, 28일부터는 양규헌(불안정노동철폐연대), 박장근(노동자의 힘), 양동규(경기본부 부본부장) 동지 등이 단식에 돌입합니다.

국회앞 농성투쟁에 돌입한 현장투쟁단, 그들의 숫자는 볼품없습니다. 또한 그들의 투쟁과 그들의 단식농성은 사회적으로 아무런 영향력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국회앞 차가운 시멘트 바닥 위에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과 단식투쟁을 합니다.

동지들! 비정규 권리입법 쟁취를 위한 하반기 민주노총 투쟁전선이 암울합니다. 12월1일 진행될 총파업의 조직화 정도를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민주노총이 22일부터 국회앞 농성에 돌입했는데, 일부 연맹을 제외하고는 아예 무관심한 상황입니다. 총연맹으로부터 산별연맹, 단위사업장까지, 일선의 간부들로부터 난다긴다하는 활동가들까지 모두 무기력과 공황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아무리 비리 건으로 타격을 받았고 또 비대위 체계라 하지만, 참으로 암담합니다.

주체의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강행처리를 꿈꿉니다. 자본은 배째라 합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보호입법은 커녕,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개악안을 밀어붙여도 그냥 허망하게 한숨만 쉬어야 할지 모릅니다. 지금 전국 곳곳의 비정규직 동지들은 절박하고 처절하게 싸우는데 말입니다. 어서 빨리 비정규직 보호입법을 쟁취해야 한다고 호소하는데 말입니다.

동지들! 이 난국을 돌파할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혜를 모으고 몸을 움직이면, 반드시 돌파할 수 있습니다.

첫째, 12월1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최선 다해 조직합시다. 파업에 돌입하지 못하는 사업장의 간부와 활동가들은 “우리 사업장은 파업을 결의하지 못했어” 하며 소 닭 보듯 하지 말고, 그런 동지들이라도 파업에 참여하면 됩니다. 그리고 조합원들을 최대한 지역집회에 동원하면 됩니다.

둘째, 국회앞 농성투쟁을 제2의 투쟁전선으로 만듭시다. 총파업 전선만으로는 투쟁의 불을 붙이기 어렵다는 것, 우리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투쟁전선이 필요합니다. 매일 수천명이 국회앞으로 몰려와 농성도 하고 단식투쟁도 합시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호소합시다. 그렇게 해서라도 비정규직 문제를 사회적으로 환기시킵시다. 그리고 투쟁의지를 모읍시다. 그것을 다시 현장으로 가져가서 총파업의 불을 당깁시다.

국회앞 농성과 단식투쟁에 대해, 현장을 비워 놓는 것 아니냐고 항변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총파업을 조직해야 할 때인데 무슨 소리냐고 이의제기하는 동지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 타당한 지적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실제 총파업을 조직하는 동지들에게만 한정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동지들은 오히려 그렇게 항변하지 않습니다. 현장의 총파업 분위기가 뜨지 않으니까, 뭐라도 제발 좀 해달라고 합니다. 총파업을 못하는 연맹과 단위사업장은 국회앞 농성투쟁이라도 책임져야 합니다. 현장의 총파업 조직화를 핑계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운동풍토 바꾸어야 합니다. 솔직합시다.

그렇습니다. 동지들! <비정규직 철폐 현장투쟁단>이 농성투쟁을 하고 단식농성을 하는 이유는, 이같은 방안을 동지들에게 호소하기 위함입니다. 총연맹 비대위 동지들에게, 각 산별 동지들에게, 지역본부 동지들에게, 단위사업장 동지들에게, 각 정치조직 동지들에게 호소하기 위함입니다.

동지들! 혁신이 난무합니다. 누구나 혁신을 말합니다. 노동운동의 위기가 부른 자연스런 시대상황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하게 확인합시다. 투쟁으로 승화되지 않는 혁신, 그것은 거짓입니다. 자신과 조직을 치장하기 위한 세치 혓바닥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스스로 몸을 움직이고 민주노총의 집회현장으로 달려 나오십시오. 그리고 대중들을 조직합시다.

한석호 비정규직철폐 현장투쟁단 부상황실장(전진 조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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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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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천부터 2005-11-25

    농성장에 좀 와보고 그딴 소리 해라
    말만 총파업 시늉내다 비정규법 정부 뜻 대로 개악되면 그 때 어떻게 책임질래
    제발 좀 싸워라. 싸우고 난 다음 욕해도 늦지 않다.   삭제

    • 진짜혁신 2005-11-25

      전진과 노힘은 그 자신들이 혁신의 대상인데, 혁신의 대상이 혁신을 외치니 사람들이 냉소적으로 되는 것 같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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