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는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하나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이 물망에 오르는 것은 은행 대형화 논리의 망령이 아직도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금융노조는 24일 성명을 내고 "외환은행 재매각과 관련해 금융감독 당국은 2년 전의 몰지각한 행태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며 금융산업 정책에 대한 방향 전환을 촉구했다.

특히 금융노조는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 하나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이 물망에 오르는 것은 IMF 이후 급격한 금융구조조정을 강제했던 은행대형화 논리의 망령이 아직도 위세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시 우량은행이었던 (구)국민은행과 (구)주택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KB국민은행이 어떠한 합병 시너지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합병 4년이 지난 지금까지의 연구 보고에 의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직도 초대형 은행의 탄생만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며 유일하게 생산성 향상효과가 있다면 급격한 인력감축과 점포축소 등 직원들의 희생을 전제로 비정규직의 양산에 의한 효과일 뿐"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이어 "외환은행의 재매각시 은행법이 동일인의 주식보유한도를 제한하여 분산소유토록 한 취지대로 특정자본의 독점적 지배가 허용되어서는 안되도록 금융감독당국이 감독승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외환은행이 국내금융기관, 연기금, 국내기업, 직원 및 개인투자자 등에 의한 광범위한 소유분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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