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에 있어 주요 성장주도 업종의 성장기여율이 과거에 비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정보통신산업의 고성장 추세를 반영해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특정 업종에 성장의존이 편중되는 산업구조적 취약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5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우리나라 성장주도산업의 변화 추이와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중 상위 5대 성장주도업종의 성장기여율은 80년대 10.8%, 90년대 12.3%에서 2000년 이후에는 32.2%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국민경제가 특정산업에 기대는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것.

이는 전체경제의 성장은 경제 성숙화에 따라 과거보다 둔화되는데 반해, 최근의 IT기술 혁명에 기반을 둔 성장주도업종은 과거의 성장업종보다 더 높은 고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2000년 이후에는 제조업 내에서 뿐 아니라 전산업 기준으로도 반도체 및 전자부품의 성장기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성장기여율로도 약 16%를 기록, 과거 성장주도업종의 기여율을 훨씬 상회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취약성의 해소를 위해 서비스산업 등의 육성을 통한 산업간 양극화를 해소하고 성장주도업종의 산업연관관계도 강화해 여타산업에의 성장파급효과를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나라 제조업 내 성장주도산업은 음식료와 철강산업의 짧은 기여도 1위 기간을 제외할 경우 1970~80년대 중반은 섬유, 80년대 중반~90년대 중반은 자동차, 그리고 90년대 중반 이후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이 최대 성장기여업종으로 나타났다.

성장기여도 1위를 지속한 기간은 섬유가 약 15년으로 가장 길었고 자동차가 8년, 반도체가 9년째를 이어오고 있다. 성장주도 기간은 평균 10년 정도로 일반적인 예상보다는 라이프사이클이 긴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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