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강보민양과 재소자 최배근씨가 본 전태일-

최근 전태일30주기추모위원회에서 주최한 '전태일 평전' 감상문 모집에 응모한 사람들을 면면을 보면 국민들에게 '위인'이 되어 있는 전태일을 발견할 수 있다.

총 응모자 200여명 중 143편을 응모한 초, 중,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한결같이 '위인'의 정의를 새롭게 내리고 있었다. 전태일 평전을 20번이나 읽었다는 언북초등학교 5학년 강보민 양은 "이순신 장군이나 링컨이나 아인슈타인 같이 머리가 좋거나 높은 자리에서 일을 한 유명한 사람"만을 위인이라고 하는 것을 비판한다.

강 양은 "위인전을 많이 읽었지만 불쌍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불태우는 위인은 보지 못했다"며 전태일이 가장 큰 위인을 강조했다. 강 양은 "부자가 되고 권력을 가져서 유명해지는 것보다 가난하면서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어린이들이)깨닫게 되었으면 좋겠다"며, 크면 '전태일 게임'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전태일 오빠를 알리는 일을 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피력하기도 했다.

일반부문 당선자에는 현재 군산교도소에 5년째 복역중인 재소자 최배근(30세)씨등 2명이 수상을 한다. "노동자의 삶을 살아본 적도 없고 노동자의 삶에 관심을 기울여 본 대학생 출신도 아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최씨는 우연히 전태일 평전을 접하고 자신의 30평생을 되돌아 보고 있었다.

"그의 오그라드는 살갗은 나의 의식없는 행동들을 떠 올리게 하고 그가 눌러 붙은 입으로 말하려하는 것은 나의 노예근성과 패배주의에 대한 질책으로 들리기에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얼마나 눈물을 흘렸던가"라고 말했다. 최씨는 또 "전태일 열사의……'깨어나라'는 외침이 있는 한 앞으로의 삶은 오욕으로 점철되지 않으리라"고 다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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