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내년도 '조직개편 및 정원조정안'을 통해 목우촌을 자회사로 분리시키려는 것에 대해 축협중앙회노동조합이 축산업 말살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축협노조는 자회사 추진이 이뤄질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축협노조(위원장 명찬동)는 15일 전국대의원대회<사진>를 열고 이날 오전 경영위원회에서 '계육 및 육가공분사의 통합과 자회사 추진' 결정에 대해 비난하며 이를 막기 위한 확대비상투쟁위원회를 구성했다. 또한 명찬동 위원장은 삭발과 함께 이날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명 위원장은 "농협중앙회 경영진은 단체교섭을 회피하고 지연시키는 한편 조직개편안을 급조해 노동자의 고용불안을 야기시키고 있다"며 "계육산업 포기정책과 축산업 말살에 대해 축산농가와 농민 관련단체, 노동계와 공동 연대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협노조는 성명을 통해 "목우촌 사업은 조합원들이 생산한 축산물을 구매 가공해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으로 팔아주는 종합기능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제사업의 자회사 전환은 협동조합의 근본을 잊어버린 채 오직 종합금융지주회사로 가서 수익만을 내겠다는 생각"이라고 비난했다.

축협노조는 이어 "농협중앙회는 그동안 자회사의 방만한 운영과 전문성 부재, 협동조합 성격을 무시한 수익위주의 경영 등으로 질책을 받아 왔다"며 "축산부문 경제사업을 자회사를 통해 축소하려는 계획은 부문별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농축협 중앙회 통합 정신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축협노조는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목우촌의 자회사 추진이 계속 추진될 경우 파업을 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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