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의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3일 금융노조 경남지부(위원장 하외태)에 따르면 지난 10일 노조가 개최한 분회장과 직원설명회에 직원들의 참여를 막기 위해 회의를 열거나 회식을 하는 등 은행쪽의 노조활동 방해가 계속되고 있다.

은행과 노조는 인사 문제와 노조활동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경남지부는 지난 8월 은행이 부산 해운대지점에 타은행 출신 지점장을 영입한 데 대해 반발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은행쪽이 나이가 어린 타은행 출신들을 영업력 강화를 이유로 영입한 데 대해 "은행 직원들의 정서를 무시하는 일방적인 인사정책"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 24일 지부가 개최한 노조 운영위원회에 참석한 16명의 운영위원들에 대해 은행쪽이 무단결근 처리를 하면서 노사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이성철 경남지부 부위원장은 "정경득 은행장 취임 이후 특히 노사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며 "정 행장은 기본적으로 노조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지부는 지난해 3월 정 행장 취임 당시 '외부인사 영입' 문제를 놓고 출근저지투쟁을 벌인 바 있으며 지난해 8월에는 김인열 전 위원장이 승진인사 문제로 은행장과 폭행시비에 휘말리며 징계면직을 당한 바 있다.

한편 경남지부는 지난달 직원들에 대한 은행쪽의 휴일 강제근무와 관련해 지점장들과 경영진 42명을 지방노동사무소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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