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상승 등에 힘입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조만간 콜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의 미진함을 고려해 이 달 콜금리는 동결, 두달 연속 금리상승은 선택하지 않았다.

지난달 콜금리를 연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인상했던 한은 금통위는 10일 콜금리를 동결키로 결정했다. 박승 한은 총재는 현 경기에 대해 "수출, 생산, 소비가 모두 좋은 가운데 설비투자와 건설부문이 다소 불확실하다"며 "하지만 설비투자는 한은의 자체 통계방식으로 추정하면 양호하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경기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두 달 연속 콜금리를 인상할 만큼 완전한 회복세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금통위는 두달 연속 콜금리를 인상한 전례가 없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기 및 물가 등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인상은 불가피함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박 총재는 "내년에도 5% 가량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고 내년 물가가 예상보다 더 오를 수도 있다"며 금리인상 요인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미국이 정책금리를 계속 올리면 한미 간 장기금리도 역전될 수 있어 향후 시장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속도로 금리인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다음달초에 내년에 대한 종합적인 전망치를 놓고 금리정책을 재검토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국은행의 이같은 금리정책은 3년만기 국고채 금리의 급등, 미국의 50bp 정책금리 추가인상(4.50%) 가능성,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금리인상 추세 동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장에서는 자금수요 상승, 장기휴가철 등의 이유로 12월 인상 가능성은 낮게 보는 편이다. 그러나 시장금리와의 격차가 큰 상황이어서 늦어도 내년초에는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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