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31 지방선거에 출마할 부산·경남지역 민주노동당 후보 가시화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당원투표를 통한 1차 후보확정일인 11월30일까지는 아직 기간이 남아 있지만, 등록기간인 11월1일~5일 후보가 등록한 선거구는 모두 단독등록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후보확정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에서 선출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지역은 경남도지사 후보로 문성현 도당위원장, 창원시장 후보로 손석형 창원시위원장, 진주시장 후보로 하정우 진주시위원장, 비례대표 광역의원 후보로 김미영 도당부위원장, 창원시 제4선구 광역의원 후보로 이승필 도당부위원장이 등록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 9일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사진>


문성현 도지사 예비후보는 “선출대회가 남아 있긴 하지만 단독등록이기 때문에 사실상 예비후보로 보면 된다”며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예비후보를 확정하는 것은 후보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한 노동자, 농민, 서민에 대한 정책 대안을 조기에 구체적으로 입안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석형 창원시장 예비후보는 “창원은 국회의원을 배출한 지역인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 꼭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고, 하정우 진주시장 예비후보는 “진주에서는 벌써 정책개발팀을 가동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나섰고, 꼭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남도당은 도지사는 물론 20개 시·군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에 모두 후보를 낸다는 방침 아래, 현재 9개 시·군 기초단체장 후보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역후보 발굴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석영철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창원과 진주 등을 전략지역으로 보고 공세적으로 지방선거에 돌입한다는 의미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며 “창원과 진주 뿐 아니라 농민회가 강한 지역의 광역·기초의원은 당선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부산지역은 부산시장 후보로 김석준 시당위원장이 등록했다. 김석준 예비후보는 지난 4일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지방선거는 민주노동당이 지역정치에서 명실상부한 대안세력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중요한 승부처고, 특히 당의 미래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싸움판이 될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이 정치적으로 승리를 일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석준 예비후보는 10일~25일까지 6회에 걸쳐 당원들을 대상으로 권역별 후보토론회를 연다.

지방선거 후보선출과 관련해 돋보이는 곳은 부산진구위원회. 이곳은 구청장후보로 민병렬 시당부위원장, 시의원(광역) 후보로 제1선거구에 김수철 진구부위원장, 제2선거구에 권일우 진구자평통위원장, 제4선거구에 박주미 부산시의원이 등록해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한발 앞서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북구에서도 시의원 제2선거구에 노기섭 북구부위원장이 등록한 상태다.

부산시당은 16개 구·군 가운데 절반 이상에 기초단체장 후보를 내고, 시의원 38개 선거구중 30개 이상과 모든 기초의원 선거구에 후보를 낸다는 바침이다.

이창우 부산시당 사무처장은 “거대 정당 후보와 대결해 승리하기 위해서는 인지도를 높여야 해 후보를 조기선출하려 한다”며 “진구에 우선적으로 후보를 내는 것은 부산중심인 이 지역에 역량을 집중해 민주노동당 바람을 일으켜 이를 확신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부산·경남지역 기초의원 후보들은 선거구획정과 관련한 조례안이 통과된 후인 내년 1월~2월 사이에 대부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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