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3월 이후 임금체불과 병원 이사장 구속, 시민병원으로의 전환 등을 요구하며 6년을 꼬박 싸워 온 군산개정병원 노동자들에게 '방폐장 탈락' 불똥이 튀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전국 최장기 투쟁사업장'으로 꼽히는 군산개정병원지부가 군산시 방폐장 유치 실패 직후 시로부터 농성장 철거계고장을 받았다. 노조는 "군산시가 개정병원 이사장의 전횡에 대한 조치는 취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이 추워지는 겨울을 앞두고 농성장을 철거하겠다는 '행정폭거'를 휘두르고 있다"면서 "특히 군산시의 갑작스런 철거계고장은 핵폐기장부지 선정에서 탈락한 것을 이유로 보복조치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 3일 핵폐기장 유치 실패에 앙심을 품은 군산시 국책추진협의회(대표 편영수·이하 국추협) 관계자들이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군산개정병원 농성장을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은 "국추협 편영수 대표는 2003년 새만금 4공구 농성, 환경운동가 쇠꼬챙이 폭행 등을 일삼아 왔음에도 지속적으로 전라북도와 군산시로부터 사무실과 운영비 등을 지원받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관권을 뒤에 엎고 자행한 행정깡패들의 난동이며 백색테러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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