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의 단식투쟁이 9일로 14일째가 됐답니다. 강 의원은 늘 입던 한복 차림으로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데요, 단식 2주만에 몰라 볼 정도로 수척해졌답니다. 건강이 급속히 악화된 최근에는 인터뷰나 대화도 못 할 정도로 기력도 약해졌답니다.

- 매일 아침저녁으로 국회 의무실에서 건강을 점검하고 있는데요, 최근 혈당치가 64까지 떨어져서 주변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답니다. 혈당치가 60이하로 떨어지면 생명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게 의무실의 전언입니다.

- 지난 2주 동안 농민단체 회원들과 김원기 국회의장, 이해찬 국무총리, 정동영, 김근태, 천정배 장관, 국회의원 등 200여명이 방문했는데요, 이를 보다 못한 김영선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 운영위에서 “강기갑 의원 단식중단 촉구 결의안이라도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발을 동동 굴렀답니다. 그런데 정작 강 의원은 “내 몸 걱정 할 시간 있으면 농민 걱정이나 더 하라”고 했다는군요.

- 강 의원의 단식 중단은 결국 정부여당의 ‘결단’에 달려 있는데요, 외국 눈치 보기 전에, 우리 의원 먼저 좀 살리자구요!

금융노조, 평소와 같은 표정

- 법원의 금융노조 위원장 직무정지 이의신청에 대한 결과가 기각으로 결정났는데요. 금융노조 분위기는 어떤가요.

- 법원의 결정과 상관없이 금융노조 사무실은 평소와 같은 표정입니다. 물론 삼삼오오 모여서 이후 진행될 일등에 대해 논의도 하고 있지만 큰 동요는 없습니다.

- 지부들 역시 아직까지는 비슷한 분위기인데요. 산별교섭이 끝나고 각 지부들이 보충교섭을 진행중에 있기 때문에 별다른 이야기는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 은행쪽과 일전을 벌이고 있는 한미지부 관계자는 "금융노조가 하루빨리 정상화가 돼서 지원을 받으면 좋겠지만 더디더라도 지금까지의 내부 갈등이 다 해소됐으면 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진보 구의원' 한 명의 힘

- 대부분의 4인선거구를 2인선거구로 나눠서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시 자치구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의 획정 결과에서 강남구와 구로구의 선거구 획정에서만 4인선거구가 각각 2곳씩 ‘살아남았다’고요.

- 네, 구로구의 경우는 민주노동당 소속 구의원인 홍준호 의원이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구이며, 지역의 진보적 시민단체들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 선거구획정위의 분할 과정에서 구로의 여러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취합해, 홍준호 구의원이 구청을 통해 의견을 제출한 것을 획정위가 받아들이면서, 4인선거구를 살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 대부분의 4인선거구가 나눠졌고, 선거구획정위가 면피용으로 구로구를 활용했다고 해도, 역시 활동이 활발한 곳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진보 구의원' 한 명의 역할이 적지 않음이 다시 증명되는 것 같습니다.

청와대 블로그 김선수 비서관 ‘눈에 띄네’

-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블로그’(개인홈피)가 생겼는데요. 대통령 비서진들이 현안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얘기를 자유롭게 쏟아내고 있습니다.

- 이 가운데 김선수 대통령사법개혁비서관의 블로그가 눈에 띄는데요.

- 김선수 비서관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노동사건 전문 변호사였습니다. 노동계에서는 아주 유명한 변호사죠. 김 변호사는 지난 1월 대통령사법개혁비서관으로 임명되면서 공무원이 됐는데요.

- 블로그에 글이 여러 편 올라와 있습니다. 그중 ‘재야 생활과 공무원 생활’이라는 글이 눈길을 끄는데요. 김 비서관은 “혁명이 아닌 개혁은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다 같이 한 단계 나아가는 것이고, 현실을 무시하고 판을 새롭게 짜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개혁은 혁명보다 더 어려운 것이라고 하는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공무원 생활의 고충을 간접적으로 표현했습니다.

- 그러면서 그는 “다만 걱정인 것은 아무리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더디 간다고 하더라도 개혁의 방향만큼은 확실하게 유지하여야 하는데,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은 맞는가 하는 점”이라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 김 비서관의 글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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