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동당 임시대표는 8일 열린우리당에 이어 9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표를 잇달아 만나 쌀 협상 비준안 처리 연기와 기초의회 4인 선거구제 유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농민의 피해가 없도록 원내대표와 논의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권 임시대표는 9일 오전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에서 박근혜 대표와 만났다. 이 자리에는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단 수석부대표와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배석했다.

권 임시대표는 이 자리에서 쌀 비준안 처리와 관련 정부-농민-국회 3자 모임 구성과 16일 본회의에서 쌀 비준안을 처리하지 말고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윤곽이 나온 후에 연내 처리하자는데 한나라당의 협조를 구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에서 4인 선거구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농민의 입장에서 농민들의 피해가 없는 방향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려고 한다”며 “원내대표와 의논해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고, 민주노동당과 협력하자”고 말했다. 선거구제에 대해서 김무성 사무총장은 “중앙당이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지역마다 사정이 다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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