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9월까지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8일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김중회 부원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은행의 장기 예상손실률이 현재의 충당금 적립비율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돼 2007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의 새로운 기준이 도입되면 해당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은 하락할 것"이라며 "이들 은행은 앞으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올 들어 9월까지 국내 은행의 순익이 10조원을 약간 넘지만 이는 부실채권을 회수하거나 대손충당금이 환입된 데 따른 것으로 근본적인 수익 창출 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예상손실률이나 경험손실률을 산출할 수 있는 은행은 가급적 올해 안으로 장기 예상손실률에 상응하는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하고 은행 보유자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측정, 이에 따른 충당금을 적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자산에서 발생 가능한 손실을 측정해 이에 상응하는 충당금을 적립하고 거액 잠재부실 여신에 대해서는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을 엄정히 측정해 이에 상응하는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범위만 설정해 놓은 채 실제 대출은 실행되지 않고 있는 은행의 미사용 한도대출에 대해서도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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