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 FTA 체결 효과에 대한 국내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재계에서 양국 부품산업 간 협력 확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는 '한일 FTA에 대비한 양국 부품산업 협력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의견을 내놨다.

우리나라 부품산업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에도 불구하고 업체 다수가 아직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핵심 부품의 일본 의존도가 높아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등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것. 전경련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부품관련 대일 무역수지는 86억달러 적자로 전체 대일 무역적자의 35.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일반기계, 정밀기기 부품이 대일 부품 적자의 91.6%를 차지하고 있다.

전경련은 "민관 차원의 한일 부품소재기술협력 증진노력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이벤트 협력사업의 한계, 상호간의 이해와 신뢰부족 등 한일협력을 저해하는 구조적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며 "원활한 한일 FTA 체결을 위해서는 양국 부품산업간 협력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경련은 △무역적자 폭이 큰 첨단 IT산업 중심의 협력을 통한 무역역조 완화 △대기업 은퇴 기술자의 노하우 제공 등 인적 네트워크 형성 △일본내 산관학 클러스터 내 우리 기업의 R&D센터 설립 등의 부품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우리나라 산업계에서는 한일 FTA가 체결되면 관세율 인하에 따른 경쟁력 약화 및 한계기업들의 도태, 저부가가치 산업으로의 특화 등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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