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면체 사각형. 4개의 면은 철판으로 둘러져 있으며 1개의 면은 철망으로 짠 희한하게 생긴 물체를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에서 목격했다.

강제진압 시 농성자들이 크레인 위에서 던지는 돌이나 쇳덩어리를 막기 위해 경찰이 고육지책으로 마련한 것. 이 괴상한 물체는 4개의 바퀴가 달려 있어 경찰이 공장안 진입 시 이 안에 7~8명의 경찰이 들어가 농성자들의 공격에서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3일 오전 현대하이스코 노사가 ‘확약서’를 도출하면서 61명의 농성자들은 무사히 지상으로 내려왔다. 자칫 이날의 협약이 무산되고 강제진압이 시도됐다면, 윤활유를 비롯해 위험물질로 가득찬 공장안에서 무슨 일이 생겼을지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한편 이날 기자들에게 (공식적으로는) 처음 공개된 ‘B동’ 농성장 안은 지난달 30일 B동 강제진압 준비 시 경찰이 차광막을 뜯고 지붕을 철거해 흉측한 모습 그대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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