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한미지부가 3일부터 펀드와 방카슈랑스 상품의 신규판매를 거부하는 등 3단계 투쟁에 들어갔다. 한미지부는 이날 한국씨티은행 전 영업점에 '투자 보험상품 신규판매 중단 안내문'을 부착했다.

지부는 안내문을 통해 "은행은 18차례의 교섭에도 불성실한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며 "'상품 신규판매 중단' 방식으로 기존 고객에게는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지부의 파업과 태업에 대한 내용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한국씨티은행의 영업점은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을지로 본점의 경우 현금인출을 위해 은행을 찾은 고객을 제외하고는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한국씨티은행 한 직원은 "월초인 5일까지는 대체로 은행은 한가한 편"이라면서도 "어제(2일) 파업이 언론에 보도되서인지 영업을 하느냐는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지부 관계자는 "상품 판매 거부 외에도 사이버 연수나 직무 연수 등 은행쪽이 실시하는 모든 연수 참가를 거부하도록 했으며 주간업무계획 등 은행내 보고서 제출도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정시출퇴근 등 준법투쟁과 가계대출, 펀드,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 중지 등 태업 투쟁, 게릴라 파업 등의 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미지부는 은행의 교섭 태도 변화를 살핀후 한 층 수위가 높은 투쟁을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씨티은행쪽은 노조의 태업에 맞서 상품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비노조원을 투입해 상품 판매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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