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식 전국수자원공사노조 위원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수자원공사노조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18년만에 처음이다.

수자원공사노조는 지난달 28일 치러진 위원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이경식-염재근(위원장-수석부위원장) 후보조가 투표에 참여한 2,787명의 조합원 중 1,408표(50.5%)를 얻어 당선됐다고 1일 밝혔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다가 결선에서 떨어진 나운철-박영무 후보조는 1,358표를 얻었다. 두 후보조는 결선투표에서 순위가 바뀌었음은 물론 표차도 50표에 불과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선거전을 펼쳤다.

이경식 위원장은 “18년 동안 연임한 위원장이 없었음에도 재선을 시켜 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상대편을 지지했던 조합원들도 많았던 만큼 이를 교훈 삼아 더욱 조합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 나갈 것”이라는 결의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아슬아슬한 표차이로 당선됐다.
“수자원공사노조에서 18년 동안 위원장이 연임을 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당선시켜 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재선이 없었던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재선 자체를 싫어하는 조합원들도 많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조합원들이 나를 선택한 것은 더욱 값진 의미가 있다고 본다. 표 차이는 적었지만 평가는 잘 받았다고 생각한다. 상대편 또한 표를 많이 얻었다. 나를 반대했던 표들이 많았음을 인정하고 이를 교훈 삼아 더욱 열심히 일해 나갈 것이다. 선거와 상관없이 나를 반대했던 사람들도 모아내고 함께 일해 나갈 것이다.”

- 위원장 재임 시절의 평가는 다양하다.
“조합원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등에서는 잘했다는 평가가 많다. 조합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많이 노력해 왔다. 또한 노동조합의 위상을 높이고 역할을 나름대로 재정립했다는 것도 공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사 참여 등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리고 재선 자체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조합원들도 많았다. 물론 인사 참여는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변화를 지속시켜 나갈 것이다.”

- 핵심 추진 사업은 무엇인가.
“수자원공사는 전국적으로 88개의 지부를 가진 조직이다. 그리고 각 지부마다 사회 곳곳에서 공헌활동을 상당히 많이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모아서 전체 수자원공사와 노조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노조의 활동으로 알려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은 전국 네트워크로 조직화해야 한다. 그것을 ‘그린연대’라고 나는 표현하고 있다. 환경운동단체 등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이런 시민사회단체들과 환경보전 방법에 대한 토론회와 공청회를 개최해 다른 여타의 방법들을 찾아내고 의견을 모아내는 과정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예전부터 공공연대를 주장해 왔다.
“공공분야 모든 노조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 각 산하기관노조와 이와 관련된 정부 부처의 노조가 연대하고 협력한다면 노조의 힘이 더욱 커질 것이다. 정부로부터 경영에 대한 독립성을 획득하는 방법으로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예산과 인사권에서도 자율권을 확보해야 한다. 그것의 틀로 공공부분 노조들의 연대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자원공사도 공공부문 노조인 만큼 위원장인 내가 그것을 구성하는데 노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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