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평화·광주·제주은행은 대규모 인력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권 구조조정은 단순한 고용불안 등의 문제만이 아니라 해외자본의 국내은행진출 등 초국적자본에 의한 국내 금융시장 잠식 등 다양한 쟁점들을 안고 있다.

금융노조 이용득 위원장은 지난 7일 한국노동교육원의 강의에서 "2차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금융인들의 저항은 조직이기주의가 아닌 국가경제의 미래를 구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었다.

금융노조는 정부가 2차 구조조정에 나서는 이유는 IMF와의 합의사항 이행과 과거 잘못된 금융구조조정을 덮기 위한 목적이라며 정부의 금융정책 방향이 성공하면 외국자본에게 금융기관이 매각되는 것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관치금융 등 정부의 잘못된 금융정책이 수정되지 않는 이상, 정부의 금융구조조정은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7월 총파업에서 산별노조의 조직력을 보여줬고, 지난달 23일 산별노조 최초로 단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용득 위원장은 완벽한 산별체제로 가기 위해선 끊임없이 산별노조의 조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데다, 금융 노동자들도 지난번 총파업으로 투쟁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추세여서 금융노조의 향후 대응방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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