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은 26일과 27일 연이어 우울한 분위기입니다. 26일 재보선에선 ‘안방’격인 울산 북구를 한나라당에게 내줬고, 27일에는 그렇게 반대하던 쌀 협상 비준안이 통외통위 상임위를 통과했거든요.

- 민주노동당 의원단과 보좌진들은 재보선 참패의 아픔도 제대로 느끼기도 전인 27일 아침부터 ‘소집령’이 발동됐지요. 통외통위 회의를 막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이들은 곧바로 회의장으로 향했지만, 미리 대기하던 국회 경위들한테 막혀서 회의장에 들어가지도 못했답니다. 통외통위 위원인 권영길 의원도 회의장에 한 발도 들여놓지 못했답니다.

- 그런데 ‘충돌’ 현장에서 국회 경위들이 보좌진과 당직자들에게 먼저 주먹을 휘두르거나 멱살을 잡으며 폭력을 유도하고 나서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당직자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답니다. 경위들이 이상스럽게 공격적으로 나오자 민주노동당쪽에서는 “경위들한테 말려들지 말라”, “폭력 쓰지 마라”고 ‘행동지침’을 지시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경위들과 젊은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불이 붙어버렸죠.

- 한 간부급 경위는 “민노당, 너그는 없어져야 할 X들이다”, “TV카메라가 이미 다 찍었다”고 의기양양하게 소리치기도 했답니다. 일부러 폭력을 유발해서, 민주노동당이 ‘법질서도 어기고, 행패나 부리는 폭력집단’으로 비치기를 기대하는 듯한 발언이지요.

“아이들 급식비에 채권가압류?”

- 기업 간 빚 싸움의 불똥이 학생들 급식비로 튀었다는 데 무슨 소식이죠?

- 전교조 전북지부에 따르면, 전북도내 최대 위탁 급식업체인 M사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5억4,700만원의 채권가압류 명령을 받았다는데요. 문제는 채권자가 M사가 받아야 할 급식비에 가압류를 신행해, M사로부터 위탁 급식을 공급받는 전주 시내 8개 중·고등학교의 급식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는 소식입니다.

- 위탁급식이 안고 있는 문제점의 또 다른 단면이 드러난 셈이군요?

- 그런 셈이죠. 하지만 전교조는 해당학교 교장들의 무신경함을 더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데요. 급식업체 쪽에 분명한 귀책사유가 있음에도, 모든 학교의 교장들이 위탁업체와의 계약관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 급식관리의 편리함을 이유로 위탁급식을 선호하는 교장들의 인식이 하루빨리 전환돼야, 이와 같은 급식사고가 줄어들 수 있을 텐데 정말 안타깝네요.

“이름이 너무 어려워요”

- 몽골 노사정협의회 관계자 7명이 지난 25일 한국에 왔는데요. 오는 29일까지 사회적 대화와 관련, 연수를 받는다고 합니다.

- 몽골인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가장 비슷한 외모를 갖고 있는데요. 그런 이유 때문인지 노사정위 관계자들도 이들과 금방 친해졌다고 합니다.

- 하지만 몽골 이름 때문에 노사정위 담당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네요. 너무 어렵기 때문이죠.

- 몽골 노사정협의회 대표단 단장 이름이 ‘하드후 담딩수릉’입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 ‘다쉬발찌르 겅거르’, ‘바트 어르길 두스’, ‘바야르사이흥 어트겅수릉’, ‘칭바트 이쉬짬츠’, ‘나차그또르쯔 더브칭’, ‘돌마 람수릉’

-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예의지만 노사정위 관계자들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간단히 ‘You'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놀라운 교육의 효과"

- 요즘 집회장에서 보이는 금융노조 조직본부 간부들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고 하던데요.

- 예, 그렇습니다. 금융노조 조직본부는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각 지부 조직 간부들과 함께 '선전선동 활동가 육성 교육'을 받고 왔는데요.

- 마침 교육이 끝났던 21일 한미지부가 총진군대회를 열었습니다. 조직본부 간부들은 이날 집회가 끝난 후 다른 노조 간부들에게 민중가요를 부를 때 팔뚝질하는 방법, 집회 사회 보는 방법, 연설하는 방법 등 전날 받은 교육내용을 그대로 전수해주기도 했습니다.

- 주위 노조 간부들은 "조직본부가 교육을 열심히 받았는지 집회에 참여할 때 눈매부터가 다르게 보이더라"면서 교육의 효과에 대해 놀라워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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