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용접공 출신의 노동 운동가가 일선에서 은퇴한 뒤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위한 교육원을 설립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10일 부산 사하구 신평동 교통문화회관 1층에 ‘부산중소기업교육원’을 여는 정학균(丁學均·62) 원장.

이 교육원에서는 부산·경남지역의 중소기업 근로자들과 임원들을 대상으로 각종 무료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원장은 “작업현장에서 필요한 현장 위주의 재교육이 필요하지만 이를 제대로 담당할 기관이 없어 교육원을 설립하게 됐다”면서 “교육원 설립비용은 수 십 년간 노동운동을 하며 알게 된 사람들의 도움과 사재를 털어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1966년부터 부산 영도 대동조선에서 용접공으로 일해오다 6·29선언으로 노동자들의 욕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던 88년 6월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되면서 노동운동가로 변신했다. 그는 또 88년 하반기부터 96년 4월까지 7년10개월 간 최장수 한국노총 부산본부 의장을 지내며 격동기에 노동자 권익을 대변했다.

98년 대동조선에서 퇴직한 그는 최근까지 한국노동교육원에서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의식개혁 교육을 했다.

정원장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활발한 활동으로 국내 노동운동이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대다수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타성에 젖어 일을 하고 있다”며 “교육원은 노사 모두 자신의 본분을 지키자는 심덕(心德)운동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함께 꾀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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