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호 민주노총 비정규센터 국장은 13일 사직한 사무총국 간부들 가운데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차남호 국장은 간부들의 사직에 대해 “정파적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며 “지도부 총사퇴만이 하반기 투쟁력을 복원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 집단사직 등을 확대할 계획인가.
“그런 계획은 없다. 사무총국 구성원들이 이심전심으로 결정한 것이다. 다른 지역본부나 산별연맹 동지들마저 사직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 집단사직이 하반기 투쟁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강승규 전 수석부위원장 구속사태 자체가 이미 엄청난 악영향을 미쳤다. 투쟁동력은 타격을 받았다. 현 지도부가 자기결단을 내리는 것만이 원칙적인 수습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것만이 투쟁력을 복원하는 길이다.”

- 현 지도부가 총사퇴하면 하반기 투쟁을 어떻게 해야 하나.
“비상대책위가 세워져 투쟁을 이끌어야 한다. 그 관례에 따라 비대위장을 임명하면 된다. 이미 지도력을 상실한 현재 지도부가 투쟁을 이끄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지난 2002년 발전합의 및 4.2파업 철회 당시 지도부가 사퇴한 뒤에도 비상대책위가 세워졌다. 그때에는 모든 임원들이 바로 사퇴했다. 사실상 교섭과 아무런 상관없었던 임원들도 사퇴했다. 이런 사례가 바로 민주노조 운동의 전통이었다.”

- 집단사직한 간부들이 모두 현 집행부 노선과는 다른 쪽이다. 정파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렇게 보면 안된다. 비록 소수이지만, 이른바 범좌파쪽이 아닌 총국 구성원들도 집행부 결정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갖고 있다. 정파적인 이해관계 때문이라면 이득이 있어야 한다. 사직한다고 해서 무슨 이득이 있겠나.”

- 현 지도부의 조기선거 결정이 집권 연장을 위한 의도라고 보는 건가.
“그렇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지도부 결정이 정략적 차원에서 나왔다는 판단은 유보한다. 다만 ‘내가 아니면 안된다’라는 오만함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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