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의 고 김동윤씨 추모연설이 또 노동자들의 눈물을 빼놓았다면서요.

- 예. 지난 1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고 김동윤 열사 추모 촛불문화제’에서 한 추모연설입니다. 김 지도위원은 “350만원이 없어 김동윤은 죽었지만, 그가 가압류 당한 것은 350만원이 아니라 목숨이었다. 그러나 노동자도 되지 못하는 비정규직들은 이제 죽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마흔여덟 사내의 모든 꿈과 희망을 싣고 달리던 트레일러에 영정 사진을 실어야 하는 이 기가 막힌 일은 이제 끝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날 2천명의 집회참가자들이 눈물을 훔쳤고, 지금은 전문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습니다.

- 매번 추모연설을 해야 하는 김 지도위원의 심정은 어떨까요.

- “참으로 못나빠진 이 시대의 애비들에게 ‘김동윤’이라는 이름이 마지막 눈물의 술잔이길 바란다”라는 자신의 말처럼, 김 지도위원의 추모연설도 이것으로 영원히 끝이기를 빌 뿐이죠.

인천지하철 방독면 모두 빌렸다고?

- 인천지하철 역사에 비치된 방독면이 모두 빌린 것이라구요?

- 예. 인천시에 대한 건설교통위의 국정감사에서 윤호중 열린우리당 의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인천지하철에 비치된 1만26개의 방독면이 모두 시·군·구청과 협약을 체결해 민방위대원용 방독면을 위탁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 그럼 시·군·구청이 시설장비 관리지침을 바꿀 경우, 인천지하철에 있는 방독면은 모두 반납해야 할 수도 있는 거군요.

- 예.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요. 또 비치된 방독면도 화재와 유독가스를 모두 방호하는 국민방독면은 6,326개에 그치고, 나머지 3,700개는 독가스만 보호받을 수 있는 일반방독면이라고 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어린이용 방독면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천지하철의 수송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 일일 평균 27만명을 수송하고 있는데요. 이를 감안하면 방독면은 절대 수량도 부족하고, 화재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국민방독면의 수가 턱없이 부족해 화재 발생시 대형 참사가 우려됩니다. 특히 열차 내에 비치된 방독면은 기관사용으로 2개씩 비치돼 있다고 합니다.

-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가 바로 엊그제인데, 화재 예방이 거의 안 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군요.

“형제는 용감했다?”

- 론스타 펀드가 검찰에 고발당했다죠?

- 예. 국세청이 얼마 전 론스타, 칼라일, 골드만삭스 등 5개 외국계 펀드에 2,148억원의 탈루세액을 추징한 데 이은 후속조치인데요,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올 1월 국세청 앞에서 과세촉구 시위를 벌인 지 9개월만입니다. 늦게나마 투기자본들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 다행입니다.

- 그런데 론스타 대표는 한국에 없다면서요?

- 예. 론스타 코리아 전 대표인 스티븐 리(한국명 이정환)씨는 국세청이 조사에 착수할 무렵인 5월에 출국해서 현재 국내에 없는 상태입니다. 흥미로운 건 스티븐 리의 친동생인 제이슨 리씨가 칼라일 펀드의 자금으로 국내 부동산 투자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참 대~단한 형제들인 것 같습니다.

- 한편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대주주 자격 논란에도 휩싸였는데요. 국내 은행법이 외국인 대주주 자격으로 최근 5년간 금융관련 법률 위반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해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론스타가 소송을 제기하고 그 사이 외환은행을 매각하면 문제가 없기 때문에 당장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이나 외국자본이나 모두들 ‘법으로 해결하자’고 덤벼드니 참 법이 누굴 위해, 왜 존재하는지 씁쓸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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