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여명의 노동자들이 업무상의 이유로 자살을 하거나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드러났다. 근로복지공단이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단병호 의원(민주노동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 반 동안 정신질환 또는 자살로 업무상재해를 인정받은 노동자는 각각 268명, 60명으로 집계됐다. 정신질환으로 업무상 재해를 신청한 노동자들은 모두 479명이며 이 가운데 55.9%인 268명이 인정을 받았다.

정신질환을 증상별로 분류해 보면 기분장애(우울증 등)가 45명, 기질성 정신장애(뇌손상 후 정신장애 등) 36명, 신경증성, 스트레스 관련 및 신체형 장애(적응장애, 공황장애 등) 175명, 기타(정신분열 등) 12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자살을 업무상 재해로 신청한 건수가 110건으로 이 중 54.5%인 60명이 재해로 인정받았다. 또한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아 치료(요양)를 받던 중 자살한 노동자의 수도 지난 3년 반 동안 52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단병호 의원은 “업무상의 이유로 자살을 하거나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이 매년 100명 가까이 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불안정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하는 것을 드러내준다”며 “노동자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분위기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반이 한시바삐 조성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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