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만이 길이다.' 누구나 그렇게 말한다. 굳이 외국의 경험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 말은 아마 정답일 것이다. 그리고, 한계를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심상히 넘겨버리기에는 너무나 소중하고 의미 있는 성과들이 쌓여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산별이 가야 할 길은 어디인가'라는 물음에 답하기 앞서,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산별 건설운동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부터 점검해보는 게 필요할 것 같다. <매일노동뉴스(레이버투데이)>가 산별위원장들의 목소리를 중계한다. <편집자 주>



자칫 무산될 뻔했던 전재환 금속산업연맹 위원장 인터뷰는 어렵게 성사됐다. 한달전 류기혁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조합원의 죽음을 비롯해 8~9월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현장이 전쟁터’인 상황에서 그에게 잠시의 시간을 빌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지난달 22일 중앙집행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충북 수안보 사조마을을 찾아 조금의 ‘짬’을 힘들게 얻을 수 있었다.

지난해말 4기 임원선거가 무산되면서 3차례에 걸친 선거 끝에 금속연맹은 현 임원진을 선출했다. 전국금속모임, 전국회의, 노동자의 힘 등 통합집행부를 구성한 4기 금속연맹은 상반기 비정규투쟁, 임단투, 산업안전 문제 등 현안투쟁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 출마 당시 연맹의 최대 핵심과제를 ‘산별 완성’이라고 밝힌 전재환 위원장은 상반기 현안투쟁에 묻혀 산별 논의가 충분하게 다뤄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2007년 복수노조 시대를 앞두고 산별전환은 연맹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그럼에도 상반기 현안 문제에 치중해 충분하게 다뤄지지 못했다. 하반기 역시 비정규 투쟁 등 중요한 현안 투쟁이 예정되어 있지만 부진했던 논의들을 촉발시켜서 구체적인 산별전환 일정을 내오겠다.”

전재환 위원장의 말처럼 금속연맹은 지난 7월부터 ‘산별완성위원회’를 가동, 2006년 10월 16만 산별완성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 대의원대회에서 산별전환을 결의하고 내년 4월 동시 산별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간, 그러나 꼭 가야 할 길이라고 전재환 위원장은 강조한다.

“기업별 노조 수준은 개별자본과 상대하기 아주 좋은 구조로 임금이나 복지 수준의 역할만을 하겠다면 기업별 노조체계로 가는 것이 맞다. 그러나 정치·산업·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별노조라는 큰 힘을 가진 조직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겠는가. 현대차노조가 4만의 조합원 수를 가짐으로써 그 자체로 힘을 갖는 것처럼 금속노조가 16만 조직을 갖는다고 생각해 봐라.”

그는 이야기 도중 2000년 스웨덴 노조간부와 간담회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현장에서 올라온 한 간부가 ‘외국의 산별노조가 투쟁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는 질문을 하자, 이에 스웨덴 간부가 ‘노조가 힘이 있는데 왜 투쟁합니까"라면서 '파업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요구를 쟁취할 수 있다’며 응수했다는 것.

“사실 금속노조를 비롯해 현재 모든 문제를 투쟁을 통해서 해결하고 있는 지금, 대다수 노조가 지쳐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당면 현안들, 싸워야 할 부분을 방기해서는 안되겠지만 큰 힘이 생긴다면 정치적 힘만으로도 원하는 요구들을 얻을 수 있다.”

산별 완성은 단위노조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안

산별 전환과 관련해 전재환 위원장은 ‘희망적’이라고 말한다. 물론 2003년 대공장노조들의 산별전환 투표가 잇따라 부결되고 2년여 간 연맹의 산별전환 사업이 주춤했으나, 2007년 복수노조 등 산별 전환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기, 이제 다시 의지를 모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2003년 대공장노조들의 산별전환 조합원투표가 부결되면서 산별전환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다. 2년여의 시간 속에서 혹시 다른 길이 있지 않을까 고심했지만 이미 금속노조가 5년의 역사 속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고 산별노조의 상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연맹 지도부와 단위노조 대표자들의 결의를 통해 그간 정체됐던 분위기를 뛰어넘고 현장 조합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일만 남았다.”

약력
1960년 전북 순창생
1979년 대우중공업 입사
1987년 대우중공업 노조민주화투쟁 해고
1992년 대우중공업노조 13대 위원장
1995년 대우중공업노조 14대 위원장
1999년 금속산업연맹 2기 사무처장
2002년 금속산업연맹 3기 수석부위원장
2004년 민주노총 사무총장 출마
2005년 금속산업연맹 4기 위원장(현)
금속노조로의 산별노조 확대재편, 이는 이번 4기 연맹 임원선거에서도 쟁점이 됐던 문제다. 금속노조로의 가입을 통한 산별 완성이 아닌 ‘산별전환 후 대통합’을 주장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비롯해, 업종별 소산별 등 다양한 산별이행 경로들이 제시됐었다.

“4만의 조직을 가지고 있는 금속노조가 4만3천의 현대차노조를 끌어안는 것을 가지고 금속노조로 가입할 수 있다, 없다를 논란으로 삼을 수는 없다. 올해로 3년째 힘있게 중앙교섭을 성사시켜내는 등 금속노조가 민주노조운동 내에서 갖고 있는 정치·사회적 성과는 의미 있게 평가돼야 한다. 물론 중소영세사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금속노조가 재정·인적 한계를 갖고 있긴 하지만 대공장노조들이 결합하면서 이러한 한계는 극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근 대공장노조들의 ‘기업별체제 공고화’, ‘자본의 산별전환 무력화’ 등 그 길에 많은 난관이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지난 2002년 한국노동연구원이 노조 대표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산별노조 건설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사용자단체의 저항 및 반대(32.8%)’보다 ‘기업별 노조의 무관심 및 반대(36.5%)’를 더 높이 꼽히기도 했다.

“노동계가 ‘비정규직 철폐’를 우리의 당면 투쟁과제로 받아 안아야 한다고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기업별노조 체계에 익숙한 정규직 현장 조합원들의 정서는 자신의 문제로 안고 있지 못하다. 지금까지의 운동방식이 ‘노조’라는 울타리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한계는 부인할 수 없다.”

인터뷰 하루 전날 열린 금속연맹 중앙집행위원회에서는 민주노총의 하반기 투쟁계획과 맞물린 금속연맹의 9~11월 비정규 투쟁계획이 제출됐다. 그러나 대공장노조 위원장들이 조합원 정서를 감안했을 때 연맹의 투쟁계획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표출해 안건은 차기 중앙집행위원회로 유보됐다. 이날 회의 후 술자리에서 “금속연맹의 거품을 걷을 때가 됐다”며 연맹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산별전환의 불가피성을 토로하기도 했던 전재환 위원장.

1998년 현총련과 자동차연맹, 민주금속연맹 3개 조직이 통합, 금속산업연맹이 출범했다. 당시 조합원 수 20만명에 육박하는 최대 규모의 산별연맹으로 출범한 금속연맹은 민주노총의 사업을 최선두에서 받아 안아왔다. 출범 이후 8년 여간 민주노총 내 산하연맹 중 가장 투쟁적인 단위로, 그 실천력을 검증받았던 금속연맹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금속연맹, 거품을 걷어내야 할 때”

“대공장노조들과 사업을 진행하면서 연맹이 현장을 더이상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연맹은 각 단위노조의 상급단체일 뿐이다. 이는 단지 연합체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금속노조는 파업권 등 쟁의권을 법적으로 보장받고 있지만 연맹은 구속력을 강제할 수 없는 ‘단체’라는 한계를 지닌다. 더이상 연맹체계로는 연대 이상을 뛰어넘을 수 없다. 연맹이 무언가를 찾아주고 길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연대조차도 제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서 무언가 될 수 있다는 길과 희망을 만들라고 하는 것은 허황된 요구다.”

전재환 위원장의 얼굴에 지친 빛이 역력했다. 연맹위원장으로 취임한 지 6개월여의 짧은 시간이지만 1999년 금속연맹 사무처장, 2002년 연맹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금속연맹 출범 후 연맹 임원으로 7년여 간 활동해 온 그였다.

민주노조운동의 한 가운데에서 뒤도 보지 않고 한 길만을 걸어온 그가 ‘연맹의 지도력 부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것은 최근 비정규직 문제와 연동돼 있다.

“지난해말부터 비정규직 법안 문제를 가지고 노동계가 총력을 기울여 투쟁하고 있지만 사실 법안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전부는 아니다. 기존의 법조차 어기면서 불법파견이 자행되고 있는 것처럼 현장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법은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현장을 조직하고 하나의 힘으로 모아내는 것이다.”

문제는 연맹으로 조직된 비정규직 사업장이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를 비롯해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등 1개 노조 14개 지회 5천여명에 이르지만 하나같이 ‘노조탄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이제 이런 조직화를 바탕으로 스스로 투쟁의 성과를 만들어가는 기점이 필요한 시기인데 상급단체인 연맹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까. 전재환 위원장의 고민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노동자는 하나’라는 계급적 관점을 가지고 함께 투쟁할 때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제공된다. 그러나 현실은 이러한 방향과 괴리되어 있다. 기존의 정규직노조와 새로 설립된 비정규직노조, 노동자와 노동자 사이에서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의 반목을 빠른 시일 안에 좁혀내야 하는 것이 연맹의 과제”라며 머릿속의 엉켜 있는 실타래를 풀어가듯 그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정규직노조가 비정규직노조에 비해 힘이 있고 연대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가지고 있고, 또 경험도 풍부해서 그 갈등의 지점에서 먼저 비정규직노조를 포용하고 가면 어쩌면 쉽게 해결 할 수도 있을 텐데.” 해결의 지점이 보이지 않는 비정규직 문제를 이야기하는 전재환 위원장의 말 속에서 정규직노조에 대한 서운함이 엿보였다. 물론 그는 비정규직노조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놓았다.

“노조를 설립하자마자 자본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정규직노조도 고용의 위협까지 감수하며 힘들게 노조활동을 하는 만큼 조금 천천히 가면 좋을 텐데, 물론 급하고 촉박하지만 서두른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규직노조, 노동자들간의 연대를 통해 어떻게 성과를 남길까를 고민해야 하는데….”

계속되던 그의 이야기가 끊겼다. 최근 전재환 위원장은 이러한 갈등의 지점을 풀기 위해 정규직노조와 비정규직노조 간의 간담회를 열어 양자간의 입장을 듣는 노력들을 계속해 왔다.

정규직노조와 비정규직노조 간극 좁혀내는 게 '연맹의 몫'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연대, 누구도 그 중요성을 부인하진 않지만 어느 누구도 쉽게 둘 사이의 간극을 좁혀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서야 할 ‘강’이라고 전재환 위원장은 강조했다. 단, 정규직노조의 대리투쟁으로서가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들 스스로 주체적 힘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엄호·지지 차원의 연대가 돼야 한다는 것.

“사실 정규직노조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을 위해 직접 파업에 들어가는 것이 보다 쉬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조운동을 성장시키는데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다. 조금 힘이 들지 모르지만 노조의 파업에 대체인력투입을 저지하거나 원청 관리자들의 폭력을 막아주는 것, 이러한 역할을 정규직노조가 해야 한다”는 전재환 위원장의 주문이다.

딱 30분만 시간을 내어주겠다는 전제로 시작된 인터뷰가 어느새 2시간을 넘고 있었다.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 기자가 어쩌면 곤혹스러울 수도 있는 질문을 던졌다. ‘류기혁씨가 열사인가, 아닌가’. 열사냐 아니냐의 논쟁은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당시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대책위 구성 자체가 늦어지고 류기혁씨의 자살 이후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 류기혁 동지 사망·비정규노조 탄압분쇄 및 불법파견 철폐·노동3권 보장을 위한 대책위’는 이렇다 할 활동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류기혁은 열사다.” 전재환 위원장은 단호히 말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하고 또 가입해서 노조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관리자들에게 분명 탄압을 받았고 스스로 자결했다. 그가 열사인 것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인터뷰 내내 전재환 위원장의 말처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하고 당당히 노조활동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 당장 기아차 비정규직지회만 보더라도 노조 파업에 돌아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적 탄압이다.

기아차 비정규직지회 뿐만 아니라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기륭전자분회 등 정규직노조의 연대자체를 기대할 수 없는 비정규직노조에 대한 노동3권 보장 요구는 요원하기만 하다. 결국 이러한 과제들이 8년여의 역사를 가진 금속연맹의 어깨 위에 고스란히 놓여 있다.

‘산별노조 완성’이라는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는 연맹이 지금까지 드러난 한계들을 뛰어넘고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난해 보인다. 그러나 전재환 위원장은 '비정규직 문제'와 '산별노조완성'만큼은 피해갈 수 없는 당면과제라고 강조했다.

“연맹위원장인 내가 이 문제를 아무리 강조한다고 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건 잘 알고 있다. 다만 난 수많은 단위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그 관계 속에서 하나의 주춧돌을 놓아가는 조력자의 역할만을 충실히 이행할 뿐이다. 연맹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솔직히 털어놓고 반드시 가야 하는 이 길에 동지들의 이해를 구한다면 힘들고 어렵지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전재환 위원장. 그는 연맹위원장이기에 앞서 금속 노동자다. 전 위원장은 금속노동자들의 '동지'로서 믿음이 먼저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이 평등해지는 그날을 꿈꾼다
대우중공업노조 위원장 당시, 간부 수련회에서 그가 불렀던 ‘닐리리 맘보’. 지금도 그렇지만 그 시절에도 전재환 위원장이 아는 가요라고는 이뿐이다.


굳이 노래 때문만은 아니지만 전재환 위원장은 첫인상과는 다르게(?) 온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안을 가지고 날카롭게 대립하기보다는 조율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과정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4기 금속연맹의 경우 전국금속모임, 노동자의 힘, 전국회의 등 3개 조직이 통합, 자칫 삐그덕 거릴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큰소리 한번 나지 않았다.


“사실 연맹 임원의 역할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는다. 사무처 간부들이 사업을 준비하고 연맹 임원들은 이를 조율하고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들을 만들 뿐이다. 오히려 상이한 의견들 속에서 더 큰 집행력을 갖는다.”


이같은 전재환 위원장의 말은 실제로 사무처 간부들과의 관계 속에서 더욱 돈독하다. 현장 활동 시절 동료들과 어울리기 위해 배웠던 당구를 사무처 간부에게 직접 전수해주기도 하고 가끔 볼링을 치러 가기도 한다. 지난 봄에는 아내가 운영하는 생협에서 작은 밭을 하나 임대해 사무처 식구들과 고구마를 심기도 했다. 찬바람이 불기 전 사무처 식구들과 고구마를 캐러 가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며 웃는 전재환 위원장.


“가끔 시간이 날 때 아내가 키운 화초 15종에 물을 주고 다듬는 것을 여가를 보내는데, 그러고 있으면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생각이 든다. 더 늙기 전에 현장에서 다시 예전처럼 일해보고 싶은데….”


올해 나이 46살, 아직 10년은 현장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전재환 위원장. 1979년 실습공으로 대우중공업에 입사해서 기계정비를 맡았던 그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지난해 민주노총 사무총장 출마 후 낙선하고 1년여간 현장으로 돌아간 적이 있었다. 오전 8시 출근해서 오후 5시 퇴근, 퇴근 후 동료들과 공 한번 차고 집에 들어와 아이 얼굴 실컷 보고, 실컷 놀아주고. 이게 사람 사는 거구나 싶더라.”


노동자가 노동자답게, 인간답게 사는 세상.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 자신의 노동현장에서 열심히 땀 흘리고 그리고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인생을 즐기는 것.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과 함께 평등하게 살아가겠다는 희망을 꿈꾸는 사람, 바로 전재환 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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