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윤 열사 정신 계승 화물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14일 오후 2시 1,500여명의 노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시청 앞에서 열렸다.

고 김동윤 조합원이 운행하던 차량을 무대 삼아 진행된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가슴 속에 열사를 묻고 열사와의 약속을 지키자”며 때론 눈물로, 때론 결의로 집회를 진행했다. 고 김동윤 조합원 분신 후 첫 대규모 집회였던 만큼 분신과 죽음 과정에서 쌓아만 두었던 화물운송노동자들의 분노가 국세청과 부산시와 정권을 향해 폭발했다.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아내와 자식을 두고 분신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지금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이 잘 보여준다”며 “조직적으로 철저하게 뭉쳐 싸워서 꼭 이기는 싸움을 하자”고 역설했다.

화물통합노조(준) 김종인 위원장은 “세무서와 부산시와 건교부가 김동윤 조합원을 죽였다”며 “더 이상 하소연할 필요없이 김동윤 조합원이 명령한 대로 투쟁하는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부인과 남동생, 여동생 등 유가족들도 무대에 올랐다.<사진> 가족을 남기고 떠난 오빠에 대한 서운함으로 시작한 여동생 김동순씨의 추모사는 집회 참가자들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김동순씨는 “오빠는 6년 화물차 운전으로 가족들이 감당하기 힘든 빚만 남기고, 남편과 아버지라는 이름만 남기고 무정하게 떠나갔다”며 “오빠가 남긴 두 벌의 화물연대 조끼를 두 딸의 가슴속에 입혀 화물노동자가 숯덩이가 되지 않는 세상을 꼭 만들어 보렵니다”라고 말하곤 쓰러져 통곡했다.

시청 앞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면까지 행진 후 오후 7시부터 진행된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한편 이번 집회와 관련 경찰이 부산으로 들어오는 톨게이트에서 화물차를 세워 집회에 참가하지 말 것을 종용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