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교섭을 벌이고 있는 금융노조는 이번주까지 63개 노조요구안을 놓고 사용자쪽과 논의를 진행한 뒤 추석연휴가 끝난 후 쟁점 요구안을 중심으로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13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5차 대표단 교섭을 진행한 현재, 63개 노조 요구안 중 52개 요구안에 대해 사용자쪽과 논의했다.

현재까지 노조가 요구한 내용은 △인수, 분할, 합병, 양도, 분사, 아웃소싱 시 고용승계 △적정인력 확보와 유지 △임원평가제 도입 △경영정보와 이사회 공개 △예산 관련 조합 의견 반영 △남녀고용평등위원회 설치 △직장내 성희롱 발생 시 고용평등위원회의 구성을 통한 즉각적인 조사와 시정조치 △채용, 승진, 교육, 배치에 있어서 남녀 기회 균등 부여 △육아휴직기간에 대한 통상임금 50% 지급 △월2회의 유급 태아검진휴가 부여 △불임휴직의 신설 △유급 생리휴가의 신설 △직장보육시설 확충 △조합교육 및 조합활동에 관한 사항 △요구안 서문 개정 △경력직원 채용시 노사합의 등이다. 노조에 따르면, 사용자쪽은 이 모든 안건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현재 논의되지 않은 항목들은 △특별휴가 강화 △10년 이상 재직자에 대한 군경력 가산 △준정년퇴직자의 나이를 40세 이상으로 조정 △충당금 적립 후 이익 기준 10% 해당액을 이익배분으로 지급 △해외투기자본관리감독에 관한 법률의 노사 공동 입법청원 등을 포함하는 금융 공공성 관련 별도합의의 신설 등이다. 노조는 15일 6차 교섭에서 남은 안건을 논의한 뒤 20일 열리는 7차 교섭부터는 쟁점요구안을 중심으로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 대표교섭단에 참여하고 있는 양정주 위원장 직무대행은 "노사 간에 의견 차이가 커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비정규직 문제와 노조의 경영참여 부분에 대해 사용자쪽이 결사적으로 반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산별교섭에 참여하고 있는 신동혁 은행연합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에 종료돼 노사관계자들은 올해 임단협이 늦어도 10월안에는 끝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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